유가 폭락 언제까지…신흥국 금융시장 '찬바람'

입력 2014-12-14 09:18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한파로 신흥국 자본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다.

부도위험지표는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와 글로벌 신용평가사 EPFR에 따르면 최근 1주일(4∼10일)간 신흥국 채권형 펀드에서는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이탈했으며 신흥국 주식형 펀드는 4주 연속 순유출을 나타냈다.

신흥국 채권형 펀드의 총 자산 대비 자금 순유출의 강도는 0.39%에 달했다.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1주일간 15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가 유출 강도는 0.17%였으며 4주간 순유출 금액은 54억60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이 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신흥국 펀드 자산의 과반을 차지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가 5주째 이탈 중"이라며 "이번 주 이탈액(14억 달러)이 최근 4주 간의 12억 달러를 넘은 것은 신흥국 유동성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국가 부도 위험을 보여주는 지표도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신흥국의 외화 표시 국채 5년물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신흥국 금융위기설이 나돌았던 연초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CDS는 채권 발행국이나 기업이 부도를 내면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여기에 붙는 가산금리인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유가 약세의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1일 425.83bp(1bp=0.01%포인트)로 6월 중순(180bp)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브라질의 CDS 프리미엄은 192.1bp로 올해 2월 이래로 최고치를 찍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은 197.99bp로 3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지난달 중순부터 부도위험지표가 조금씩 낮아졌던 터키는 176.51bp로 한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1일 뉴욕 외환시장 종가 기준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당 55.7178루블로 4주 만에 18%, 작년 말 대비 71% 절하됐다.

폴란드 즐로티화와 남아공 란드화 가치는 올해 들어 10%씩 떨어졌다.

블룸버그 20개 신흥국 통화 지수는 2003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신흥시장 불안에는 그리스 정국,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관측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무엇보다 국제 유가(WTI)가 배럴당 60달러 선 아래까지 내려갔다는 점이 주요 요인이 됐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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