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 5% 성장 '11년來 최고'…다우, 사상 첫 장중 18,000 돌파

입력 2014-12-24 03:51   수정 2014-12-24 18:28

월가도 '서프라이즈'…'산타 랠리' 탄력

소비·투자 호조로 시장전망 4.3% 크게 웃돌아
2분기 연속 4% 이상 성장 '나홀로 질주' 이어가



[ 강영연 / 뉴욕=이심기 기자 ]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5%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0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의 기록 경신이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두 분기 연속 4% 이상의 고공 성장을 이어갔다. 미국의 나홀로 독주가 굳어지면서 글로벌 경제의 미국 의존은 심화될 전망이다.

미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에 나온 잠정치 3.5%와 지난달 발표한 수정치 3.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미국은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잠정치와 수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다.

이날 확정치 발표를 앞두고 전문가들이 예측한 수치는 4.3%였다. 일부에서는 2분기 성장률(4.6%)을 넘어서면서 2006년 1분기의 4.9% 이후 최고 성장률을 보일 수도 있다고 봤지만 5%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미국 경제가 2003년 이후 가장 강력한 두 분기 연속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투자와 민간소비, 기업의 생산활동이 모두 기존 수치와 시장 전망을 능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민간소비 증가율은 당초 2.2%에서 3.2%로 높아졌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마이크 제이크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용 상황이 15년 만에 가장 좋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이는 개인들의 소득 증가를 의미하고 소비, 투자 등의 확대를 가져와 결국 또 다른 고용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수익도 크게 개선됐다. 자본조정 없는 세후 수익도 전 분기보다 2.8% 늘어나 수정치 1.7%를 훨씬 능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1% 늘었다.

지갑이 두둑해진 기업들이 향후 생산 증가에 대비한 투자지출도 크게 늘렸다. 원자재 등 상품 구매지출을 뜻하는 고정지출 증가율도 수정치의 1.1%에서 4.8%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신규 설비투자 증가율도 10.7%에서 11%로 늘었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경제부문 대표는 “지난 5년간 취약한 흐름을 지속했던 경제성장세가 마침내 회복됐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 재고는 791억달러에서 822억달러로 높아졌다. 향후 경기 확장과 소비 증가에 대비해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대폭 늘린 결과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될 경우 생산활동을 축소할 수도 있어 4분기 성장률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성장률이 3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전체 미국 경제성장률이 2.3~2.4%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이보다 개선된 2.6~3%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Fed가 인플레이션 지표로 활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는 연율 기준 1.5% 상승했다.

미국 경제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뉴욕증시의 ‘산타 랠리’는 더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장중 18,000선을 돌파했다.

한편 영국 3분기 GDP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0.7% 증가한 것으로 확정됐다고 영국통계청이 이날 발표했다. 지난달 나온 잠정치와 같은 수치로, 시장 예측치와도 같았다.

뉴욕=이심기 특파원/강영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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