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상점가 거품 심해…복합몰 등 특수상권 각광

입력 2015-02-09 07:01  

초기비용 적고 수익 안정적
계약시 브로커 등 조심을



[ 강창동 기자 ]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근처 복합쇼핑몰 ‘디큐브시티’ 5층에 있는 수제햄·부대찌개전문점 ‘박가부대찌개’는 같은 규모의 로드숍보다 훨씬 매출이 많이 나온다. 매장 크기는 175㎡(약 53평)로 하루 평균 매출은 310만원 정도다. 점포를 찾는 손님들은 하루 300여명 수준이다. 음식점마다 손님이 줄어 난리지만 이 점포의 매출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복합쇼핑몰 안에 자리잡은 특수상권이기 때문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지명준 점장은 “쇼핑과 외식, 문화 활동을 동시에 즐기는 ‘몰링’ 문화의 확산으로 복합쇼핑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특수상권의 효용성이 갈수록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품 낀 로드숍의 대안으로 각광

박가부대찌개 디큐브점은 주력 메뉴인 부대찌개뿐만 아니라 둥글납작만두, 김치말이국수, 녹차냉면, 어린이용 메뉴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복합몰을 찾는 어린이 동반 주부, 연인, 직장인 등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메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매장 인테리어도 복합몰 방문객의 성향에 걸맞게 꾸몄다. 쇼핑몰을 많이 찾는 ‘몰링족’들은 20~30대가 많아 디자인과 분위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낸 ‘자영업자 진입·퇴출 추계와 특징’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수는 2000년 779만5000여명에서 지난해 688만9000여명으로 줄었다. 경기침체로 자영업자 수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2013년에는 자영업 창업자보다 폐업자 수가 더 많아졌다. 폐업자가 65만6000여명, 창업자가 58만2000여명으로 폐업자가 창업자를 웃돈 것이다. 대부분 창업자들이 점포를 구하는 상점가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복합쇼핑몰, 백화점, 학교, 병원 등 ‘특수상권’은 상점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수상권 창업의 장단점

특수상권은 복합쇼핑몰, 백화점, 대형마트, 공항, 지하철역, 학교, 도서관, 체육시설 등의 건물 안에 들어가 임대료 대신 매출의 일정액을 수수료 형태로 지급하는 상권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매출의 30%, 마트는 25% 정도를 수수료로 낸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학교나 도서관, 체육시설 안에 있는 매점이나 음식점은 전자입찰 방식을 활용한다. 입찰 자격은 일반적으로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 있고 계약 기간도 1년인 경우가 많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일정한 매출이 일어나므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창업자에게 적합하다. 전자입찰은 정부가 운영하는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이용하면 된다.

특수상권 창업의 장점은 점포비와 시설비, 인테리어 비용이 절약돼 초기비용이 적다는 점이다. 고정적인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어 안정적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동일업종에 대한 보호로 독점성을 가질 수도 있다. 날씨나 계절적 영향도 덜 받는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관리회사나 관리공단 측의 간섭으로 위생 및 서비스에 신경을 써야 하고 사소한 부분까지 간섭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단점이다. 복합몰이나 백화점의 수수료 매장은 개인 자격으로 계약하기 힘들다는 것도 단점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나 대행사가 이들 대형 유통업체와 계약한 뒤 다시 개인과 위탁경영 계약을 맺어야 하므로 번거로운 측면이 있다.

상권전문컨설팅회사인 ‘대호21’의 박원순 대표는 “특수상권 창업은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정적이지만 자세히 살피지 않고 무작정 계약부터 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누구나 계약할 수 있는 특수상권 입찰 물건을 자신만이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브로커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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