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M&D 시대] '빅딜' 쏟아지는 글로벌 제약업계

입력 2015-03-08 21:10  

신약 특허 속속 만료…기술력 있는 중소업체 상한가

작년 인수합병 4000억弗…1년 만에 두 배 넘게 급증



[ 김순신 기자 ] 세계적으로 인수합병(M&A)이 가장 활발한 업종 중 하나가 제약업이다. 신약의 특허 기간이 속속 끝나면서 수익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대형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암 치료제 개발 업체인 파마사이클릭스는 지난 4일 다국적 기업인 애브비에 210억달러(약 23조1000억원)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금액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어 세계 제약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밸리언트가 미국 위장질환 전문 제약업체 샐릭스를 145억달러에 인수했다. 세계 2위 제약업체 미국 화이자는 지난달 초 170억달러에 복제약 제조업체 호스피라를 사들였고, 영국 다국적 제약사 샤이어는 희귀병 치료제 개발에 특화한 미국 생명공학 업체 NPS파마슈티컬스를 52억달러에 인수했다.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경쟁적으로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인 M&A를 추진하지 않고선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형성돼 있다. M&A 전?연구기관인 IMAA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제약업계의 M&A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13년보다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한 관계자는 “주요 제품의 특허권 만료로 시장 지배력을 위협받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술력이 있는 중소 제약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는 특허 만료로 인해 2010년 9%에 달했던 전체 제약시장 점유율이 2013년에는 3%로 급감했다.

플레밍 온스코프 샤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제약 업체들이 실패 위험이 큰 신약 개발을 직접 추진하기보다 M&A를 통한 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며 “초저금리 상황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손쉽게 실탄(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도 M&A가 활발하게 추진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국 제약시장에서도 미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M&A가 증가하는 추세다. 광동제약은 지난달 코오롱 계열 소모성 자재(MRO) 업체인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했다. 지난해 4월 유한양행은 영양수액 전문업체 엠지를 인수했으며, 5월에는 젬백스가 삼성제약 경영권을 가져왔다. 2013년 근화제약을 인수한 미국 제약업체 알보젠은 지난해 8월 근화제약을 통해 한화그룹 계열이던 드림파마를 인수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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