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이란] 건설·車·조선…'제2 중동 붐' 시작됐다

입력 2015-04-10 07:10  

핵 협상 타결…문 열리는 '이란 시장'

경제제재 7월 해제…국내기업 기회
각국 투자자 벌써부터 테헤란 집결



[ 강동균 기자 ]
미국 등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 P5+1)과 이란의 핵 협상이 지난 2일 타결됐다. 2002년 8월 이란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의 존재가 드러나면서 촉발된 이란 핵위기 이후 12년여 만이다. 주요 6개국과 이란은 이란이 핵 개발 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국제사회의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을 마련했다. 미국과 이란 등은 이번 행동계획을 토대로 6월30일까지 기술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최종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최종 합의안이 마련되는 대로 유엔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의 이란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된다.

이번 협상 타결로 국제사회는 이란의 핵 개발 공포에서 벗어나고, 이란은 경제 제재로부터 풀려나게 됐다. 중동 국가 중 인구와 경제 규모가 가장 큰 이란 시장이 열리면서 세계 경제에는 이란발(發)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4년 기준 이란의 인구는 약 8000만명이다. 국내총생산(GDP)은 4030억달러로 세계 19위다. 서방의 제재 여파로 사회기반시설이 낙후된 이란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세계 각국 기업에 새로운 투자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이란, 국제 원유시장 강자로 ‘컴백’

1979년 이슬람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가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신정(神政) 체제를 구축한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 시장은 36년 동안 갇혀 있었다. 전문가들은 핵 협상 타결로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 실질적인 공급자로 합류하게 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352만배럴로 세계 6위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11년 하루 평균 250만배럴에 달했지만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2013년에는 하루 110만배럴로 쪼그라들었다.

이란 정부는 협상 타결 직후 경제의 근간이 되는 원유 수출이 곧바로 증가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제재가 풀리면 2개월 안에 원유 수출량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이후에는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발 공급 우위 상황이 가시화될 수 있다. 에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애널리스트는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원유가 추가로 시장에 유입되면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로 ‘제2 중동 붐’ 기대

그동안 이란에 대한 제재로 세계 각국은 △금융 및 무역 거래 △에너지 조선 항만 △철강 등 원자재와 반제품 금속 △자동차 조립 거래 등에서 제한을 받아왔다. 7월부터 경제 제재가 풀리면 이란 정부는 가스·정유 플랜트 공사는 물론 토목·건축 프로젝트 등 대규모 개발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은 1600억달러 규모의 건설·플랜트 사업을 발주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무역결제, 지급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비롯한 금융 관련 사업 기회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소비재 시장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두바이에 본사를 둔 투자자문회사 인큐비메아의 알리 보르하니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제재가 풀리면 프런티어 시장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겨냥해 벌써부터 세계 각국의 투자자들이 수도 테헤란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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