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외국인 투자법인 내달 출범…투자금 2000만弗 우선 유치"

입력 2015-05-06 21:02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외국인 투자유치 계획 발표

11조원 그린벨트 사업 '첫 발'
시, 2조원 투입해 부지 조성…외자 유치 통해 9조원 마련



[ 강경민 기자 ]
경기 구리시가 11조원 규모의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GWDC)’ 조성을 위해 다음달께 외국인 투자법인을 설립한다. 구리시는 외자 유치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2000만달러(약 216억원)를 우선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구리시는 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GWDC 투자계획 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회에는 박영순 구리시장과 미국 투자 전문회사인 베인브리지캐피털, 트레저베이 등의 그룹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GWDC는 구리시 토평·교문·수택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80만6649㎡에 월드디자인센터와 상설 전시장, 업무 단지, 호텔과 쇼핑센터, 외국인 전용 주거단지 등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그린벨트 개발 사업이다. 사업을 추진 중인 구리시는 건축·인테리어 및 디자인 분야의 2000여개 해외 기업을 유치해 디자인 중심의 국제도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리시 산하 구리도시공사가 부지를 조성하면 외국 투자자들이 토지를 분양받아 건물과 공장 등을 짓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호텔이나 리조트 등 대형 고급 건축물에 들어가는 각종 인테리어와 가구 등 내장재를 생산·판매·유통하는 HD(hospitality design)산업은 아시아시장 규모만 300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리에 아시아 최초의 디자인센터가 들어서면 아시아 HD산업 수요의 60% 이상을 흡수할 것이라는 게 구리시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그동안 환경 문제와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2008년 이후 7년여간 지연됐다. GWDC 사업부지는 상수원 보호를 위해 지정된 그린벨트다. 사업이 추진되려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그린벨트를 해제해야 한다. 하지만 상수원 오염을 이유로 서울시와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셌다. GWDC 사업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일곱 차례 상정된 끝에 지난 3월에야 가까스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국토부는 사업성을 우려해 최소 2000만달러의 외국 자본을 유치해야 그린벨트 해제를 고시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GWDC 조성에는 11조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구리시는 부지 조성에 2조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9조원은 외자 유치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구리시는 지난해 10월 베인브리지캐피털과 20억달러의 투자협약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총 54억달러(약 5조8000억원)가량의 투자금을 약속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MOU로 실제 투자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정부의 지적이다. GWDC에 자금을 투자한 기업은 팁?없다.

이에 따라 구리시는 베인브리지캐피털과 트레저베이가 주도하는 외국인 투자법인을 내달 설치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요구한 2000만달러는 오는 9월까지 투자법인 계좌로 입금하기로 했다. 닉 치니 베인브리지캐피털 대표는 이날 “GWDC는 한 도시에 대한 투자가 아니라 아시아시장 진출의 요충지로 한국을 바라보고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외국 기업들은 GWDC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GWDC 사업 추진이 지연되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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