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펀드·ETF 투자전략] 인덱스펀드·ETF, 저비용·분산투자에 장점…마음 편하게 길게 보라…안정적 수익률 '거뜬'

입력 2015-05-13 07:00  


‘11%, 27%.’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코스피 및 코스닥지수 상승률을 보여주는 숫자다. 올 들어 한국 주식시장도 상승세가 완연하다. 주가지수는 4년간의 박스권을 탈피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기저에는 미국에서 시작된 유동성 확장 정책이 있다. 넘쳐나는 유동성이 일본, 유럽을 거쳐 중국에까지 이르렀다. 중국과 경제적 연관성이 높은 한국 증시에도 외국계 자금이 밀려드는 배경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행복해하는 건 아니다. 그룹주펀드, 광물펀드 등 일부 섹터에 편중된 펀드에 투자하거나 나름 장기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지금의 강세장은 딴 세상이다. 오히려 3년 기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가 다수다.

문제가 무엇일까. 분산투자 여부와 비용의 차이가 큰 요인이다. 테마펀드와 섹터펀드는 일부 업종 및 종목에 쏠림이 있는 자산이다. 분산투자를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수익률 변동성도 높다.

액티브펀드도 마찬가지다. 시장 상승률보다 초과 수익을 내는 걸 목표로 하지만 펀드매니저의 역량에 의지하기 때문에 수익률의 부침이 큰 편이다. 비용 역시 높은 편이다. 매년 1~2%씩 떼는 펀드 비용은 수익률에 주는 영향이 미미해 보이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펀드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액티브펀드에서 이탈한 자금이 인덱스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로 유입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구성종목 선택의 문제도 있다. 하지만 ‘비용의 함정’을 알아차린 투자자 선택으로도 볼 수 있다. 펀드 비용만 놓고 보면 주식형펀드 연 2%, 인덱스펀드 1%, ETF 0.5% 수준이다. 인덱스펀드는 판매 보수까지 모두 합한 금액이다. 특히 1년이 지나면 0.15% 수준의 운용보수만 비용으로 부과된다.

증시 상승을 즐기는 지수투자 전략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경영 50주년을 맞아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지침서 2권을 추천했다. ‘고객의 요트는 어디에 있는가’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등 두 권의 책이다. 전자는 고객의 이익보다 높은 수수료를 걷어가는 것에 혈안이 된 월가의 금융인을 묘사했다. 후자는 전문적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지수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저비용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며 인덱스 투자를 추천했다.

과거나 지금이나 개인 투자자가 성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투자 방법은 장기투자, 포트폴리오투자, 저비용을 고려한 투자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로 이런 원칙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탐욕과 공포라는 두 가지 요인 때문이다. 심리적인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마음 편하게 투자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인덱스펀드와 ETF 투자다. 별도로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된 펀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랩 서비스 역시 분산투자 및 저비용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인덱스펀드는 시장의 수익률을 따라가도록 설계되고 운용되는 펀드다. 코스피200, S&P500과 같은 특정 지수를 추종한다. 액티브펀드 대비 비용이 낮다는 이점이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장기적인 성과 역시 액티브펀드보다 우수했다. 존 보글의 뱅가드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ETF는 지수의 움직임과 같은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지수연동형 펀드다.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되는 게 다르다. 즉 거래의 편의성과 인덱스펀드의 분산투자·저비용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상품이다.

ETF는 증권 계좌를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사고파는 것이 가능하다. 주식 거래와 달리 증권거래세 및 농어촌특별세가 따로 붙지 않는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보수가 평균 2%대라면 ETF는 0.5%의 보수를 뗀다. 또 개별 주식이 아닌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납입자산 구성내역 공시 제도를 통해 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수시로 확인할 수 있다. 투명성이 높다는 것이다.

모든 글로벌 자산에 투자 가능

ETF가 생기면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쉬워졌다.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포트폴리오 투자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는데, 해외지수형 ETF를 통해 자산을 다각화할 수 있다. 특히 해외펀드의 경우 기준일이 제각각이고 설정·환매 후 현금화까지 시간이 걸린다. 해외지수 관련 ETF는 다르다. 적시성에 대한 추가적인 편리함이 있다. 자녀 유학비용 지출이 있다면 달러선물 ETF를 통해 환헤지(위험회피)까지 할 수 있다.

금값과 유가가 떨어질 때를 투자 기회로 여기는 사람이 많다. 직접 골드바나 원유를 사서 보관하기는 상당히 불편하다. 또 실물 금을 거래할 때 부가가치세 및 고율의 거래비용도 내야 한다. 이럴 때는 금 ETF와 유가관련 ETF 등에 투자하면 된다. 소액으로도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얘기다.

증시 하락이 우려될 때는 인버스 ETF 투자를 통해 보유 포트폴리오에 대한 헤지를 할 수 있다. 하락장에서도 투자 가능한 대안이다.

“마음 편하게 장기 투자할 수 있는 대안”

인덱스 투자의 기본 개념은 시장 전체를 사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다. 요즘엔 인덱스 투자를 활용하는 다양한 상품이 있다. ETF 등의 인덱스 상품을 단기 트레이딩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뱅가드의 설립자 존 보글은 이런 ETF의 이중성을 빗대 “생존수단으로도 사용되고 자살용으로도 사용되는 고성능 엽총과 같다”고 말했다.

인덱스 개념의 ETF에 단기적으로 대응하면 실익보다 폐해가 클 수 있다. 비용 최소화를 목적으로 투자하더라도, 매매가 잦다면 그 비용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장기·분산투자의 근본 목적에 맞게 투자해야 한다.

ETF와 인덱스펀드는 그 자체만으로 저비용 및 분산투자 전략에 초점이 맞춰진 금융상품이다. 집중 투자의 유혹을 자동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다. ETF와 인덱스펀드를 선택하면 추종 지수에 맞게 구성된 포트폴리오에 자동적으로 분산 투자하게 된다.

또 해외지수 기준의 ETF를 추가하면 국가 간 포트폴리오도 구성할 수 있다. 이렇게 선택한 ETF와 인덱스펀드를 갖고 장기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이 원칙을 지킨다면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상목 < 한화투자증권 투자컨설팅 파트장 199112821@hanwh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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