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생산량도 노사 합의로" 현대차노조, 회사측에 요구

입력 2015-05-13 21:27  

국내 공장 신·증설 등 勞, 임·단협안 마련
산업계 "경영권 침해 글로벌 경쟁력 저하 우려"



[ 강현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국내 공장을 신·증설하고 전체 생산량을 노사 합의로 결정하자는 내용을 담은 올해 임금·단체협상 요구안을 마련했다.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 요구에다 생산량 조절 요구까지 더해져 현대차의 올해 임단협은 타결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시작돼 14일까지 진행되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국내 공장 신·증설을 즉시 검토하고 국내 및 전체 생산량에 대해 노사 간 합의한다’는 조항을 포함한 요구안을 확정해 회사 측에 공식 통보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까지 국내 생산량에 대해서만 합의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노조가 해외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까지 합의하자고 요구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에 제4, 5공장을 짓고 있다. 미국 2공장 신설, 인도·브라질 공장 증설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나는 데 맞춰 설비를 확충하겠다는 뜻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국내 생산 비중이 지난해 37.9%에서 2020년 28%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국내 고용 불안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국내 공장 신·증설 검토 요구 역시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생산량은 회사의 고유한 경영 판단 영역이라는 점에서 노조가 간섭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노동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현대차 노조의 요구는 경영권을 침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노조는 국내 공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환배치 수용 등 회사 측 요청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 등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61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인 65세로 연장하는 조항도 넣을 예정이다. 통상임금 확대도 올해 노조의 중점 요구사항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올 3월까지 통상임금을 포함해 임금체계를 개편하기로 했지만 시한을 넘겼다.

현대차 노조가 회사 경영권을 간섭하는 요구안을 준비한 것은 올해 위원장 선거가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노조 내 현장 조직들은 벌써 선거운동본부를 차리는 등 세(勢) 규합에 나서고 있다. 이런 시기에 집행부가 노조원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챙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차기 위원장 선거는 물론 올해 임단협에서도 다른 계파에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노동계 관계자는 “선거를 앞두고 현 집행부와 차기 위원장을 노리는 현장 조직들이 경쟁적으로 더 강력한 요구안을 제시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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