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 강국들이 달을 노리는 이유는 '희토류'

입력 2015-05-29 15:33  

(유하늘 디지털전략부 기자)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달에 우주선을 보낸 국가가 어딘지 아시나요. 바로 중국입니다. 2013년 12월에 '창어(嫦娥·달에 사는 선녀라는 뜻) 3호'를 표면에 무사히 착륙시켰죠.

몇 년 전부터 중국을 포함한 우주개발 선진국들은 달 탐사 경쟁에 들어갔습니다. 미국은 2020년대 초에 달 기지를 세우고 이를 전진기지로 삼아 2030년께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중국도 2030년 이전 완성을 목표로 화성 탐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러시아와 함께 달 착륙선 발사를 공동추진중입니다. 2020년대엔 유인 우주선도 보낼 계획입니다.

이들이 달 탐사계획에 목 메는데엔 이유가 있습니다. 달 선점은 단순히 국력 과시를 넘어 경제와 자원안보의 영역에까지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엄청난 양의 자원이 묻혀있다는 사실을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미국 인터넷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현지시간) 달의 금전적 가치가 약 1000조 달러(약 110경원, 1경(京)은 1만조원)대로 추산된다고 보도했습니다.

달에는 무엇보다 희토류가 다량 매장돼있다고 합니다. 네오디뮴, 세륨 등 희토류로 통칭되는 17개 화학원소는 전자제품이나 친환경 에너지분야 제품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재료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가치가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중국은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급량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환경문제와 자원보호를 명목으로 생산과 수출을 줄여 외교적 이점을 누린다는 지적을 받아왔죠.

지난 1월 WTO(세계무역기구)협정 위반이라는 판정이 나오면서 중국의 수출쿼터제는 폐기됐습니다. 희토류 독점에 불만을 가진 미국과 유럽연합(EU)등의 제소에 의한 겁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에 대비해 자원세 등을 대폭 올려 사실상 수출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달의 희토류를 직접 개발한다면 그 국가는 중국에 대한 자원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이 달을 선점한다면 희토류 독점을 유지할 수 있죠. 결국 먼저 깃발을 꼽는게 이익입니다. 1967년 제정된 UN 우주조약에 따르면 어떤 국가도 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할 순 없지만, 자원을 채굴한다면 이를 막을 권리는 없습니다.

자원을 마구 캐면 달 궤도가 변하지 않을까요.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매장자원을 하루에 1톤씩 2억2000만년동안 캐내도 전체 부존자원의 1%에 불과합니다. 이 정도로는 달 궤도나 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공약에서 "2020년까지 달에 태극기를 꽂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달 탐사계획에 정부 예산은 한 푼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skyu@hankyung.com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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