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서머랠리는 언제쯤?…6월은 '변동성의 달'

입력 2015-06-01 11:09   수정 2015-06-01 12:50

[ 박희진 기자 ]
때 이름 무더위에 계절 시계는 한여름을 가리키고 있지만 6월 국내 주식 시장에서는 오히려 냉랭한 기운이 감돈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서머랠리'(summer rally)를 기대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탓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할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며 6월은 '변동성의 달'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6월 변동성 장세 지속…미국 FOMC·그리스 채무상환 '촉각'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1.46%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장 중 2110선을 내줬다. 오전 10시5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0.00포인트(0.95%) 떨어진 2094.80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변동성 장세가 6월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이달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따른 국내 증시 변동성이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2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올해 안에 금리 인상과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신호가 보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제 금리 인상 이후보다 이를 인식하는 사전적 단계에서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 미국 외 지역에서의 자금 유출 등일 나타날 것"이라며 "지난달 옐런 의장의 발언이 성명서 내용 및 질의 응답에서 어느 정도 구체화될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오는 5일에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이슈와 관련된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미국 제조업 및 고용지표는 일반적으로 미국 경기 회복 상황을 가늠하게 해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도 이달 내내 증시를 짓누를 전망이다. 그리스는 오는 5일 3억유로의 채무상환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총 4차례에 걸쳐 약 16억유로를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한다. 이에 난항을 겪고 있는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은 벼랑 끝 타협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5일 예정된 그리스의 부채 상환은 문제 없이 이뤄지겠지만 그리스 협상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에 투자심리가 지속적으로 악회되면서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中 A주 MSCI 지수 편입 여부…가격제한폭 시행

오는 9일 중국 A주의 MSCI EM 지수 편입 여부 결정도 국내 증시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A주가 MSCI EM 지수에 편입될 경우 같은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줄어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에 중국 A주의 지수 편입이 결정된다면 앞서 MSCI가 제시했던 시가총액의 5% 부분 편입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EM 지수 내 한국 비중은 0.2~0.4%포인트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는 중국 A주의 지수 편입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5%내외로 부분 편입될 것으로 보여 외국인 자금의 이탈 규모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부적으로는 주식 시장 가격제한폭 확대가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오는 15일부터 가겨제한폭은 현행 15%에서 30%로 확대된다. 특히 가격제한폭 확대 영향은 상·하한가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 시장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과거 가격제한폭 확대 시마다 시행 후 1개월 동안 코스닥 시장 변동성은 모두 확대됐다"며 "특히 올해 개별 종목의 주가가 뜨거운 만큼 가격제한폭 확대에 따른 변화는 시행 초기 코스닥시장의 투자 심리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내내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방어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수출 증가율이 당장 큰 폭으로 개선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수출주보다는 여전히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라는 조언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디폴트 등 부정적인 대외변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가격제한폭까지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단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변동성 확대 시 중국 소비 관련주와 고령화 수혜주,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투자 관련 장비주로 압축해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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