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돌파] "지금 갈게"는 "1시간 뒤에 봐"…코리안 타임보다 더 한 멕시컨 타임

입력 2015-06-25 21:24  

[ 정인설 기자 ] 멕시코에서 사업을 하려면 ‘멕시컨 타임’에 익숙해져야 한다. ‘코리안 타임’이 5~10분 정도 늦는 것을 뜻한다면 멕시컨 타임은 최소 30분이다. 멕시코인은 ‘지금’이나 ‘곧’을 뜻하는 ‘아오리타(ahorita)’라는 말을 즐겨 쓴다. 약속시간에 제때 도착하지 않아 전화하면 대부분 “아오리타”라고 답하지만 1시간 늦는 게 다반사다. 한국인의 상식으론 납득할 수 없지만 멕시코에선 이해해야 한다. 멕시코의 교통상황 때문이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멕시코 주요 도시의 교통환경은 열악하다. 지하철은 거의 없고 자가용이나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일과 시간에도 도로는 늘 막힌다. 1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차로 가면 3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가 늦는다고 본인도 이해받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김건영 KOTRA 중남미본부장(사진)은 “멕시코 정부 기관이나 발주처의 관리자급 인사는 시간 개념이 철저해 ‘나는 늘 시간을 지키되, 멕시코인이 늦을 때는 관대하게 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만간’을 의미하는 루에고(luego)도 멕시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단어다. 한국 시간 개념으론 하루 이틀 정도지만 멕시코에선 그렇지 않다. 조만간 자료를 주겠다는 확답을 받아도 사나흘 내 받으면 다행이다. 1주일가량도 예상해야 한다. 무한정 기다리지 않으려면 약속 현장에서 USB를 통해 중요한 문서는 미리 받아두는 게 좋다. 이런 느긋함 때문에 인간관계도 하루아침에 돈독해지지 않는다. 한국식으로 빨리빨리 접근하면 멕시코인은 대부분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멕시코시티=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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