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번호 공천제' 의원총회서 찬반 격론

입력 2015-09-30 18:34  

친박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는 휴대전화 공천제" 맹비난
김무성 "靑 5가지 지적, 1개만 맞아"…비박 "거수기될텐가"



새누리당내의 주류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가 30일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와 오후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한가위 회동에서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해 논의했으나 양 계파간 여야 대표의 합의과정 및 안심번호제 도입 자체에 대한 견해가 맞서면서 격론을 벌였다.

결국 의총은 논전을 벌인 끝에 '안심범호 국민공천제' 당론 수용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대신 당내 '공천제도논의 특별기구'를 설치키로 하고 계속 논의키로 했다.

특히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의 근저에는 내년 총선의 공천권 주도권을 둘러싼 당·정간, 당내 계파간 권력투쟁이 깔려 있다는 점에서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와 의총에서 김·문 대표의 합의가 절차적 민주주의에 위배됐으며, 합의 내용도 새정치연합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며 김 대표를 정조준해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이날 청와대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나서면서 기름을 끼얹은 양 공방은 격화됐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불가능해진 이상 "정당마다 자기의 공천 방식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며 여야가 함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시행하자고 합의한 양당 대표의 발표를 비판했다.

친박계 핵심으로 대통령 정무특보를 겸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은 의총장에 입장하면서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장 투표를 통한 경쟁선거다.

그런데 안심번호는 전화 응답을 통한 여론조사, 즉 '휴대전화 공천제'"라며 "19대 총선의 '친노(친노무현) 몰이'용 공천룰이 재포장된 게 안심전화다.

실패한 친노의 룰을 사용한다는 건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안심전화 국민공천제를 '전화국 여론조사 선출'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역선택의 문제점이 해결되지도 않고, 노인과 정치 무관심층의 참여가 저조해 여론을 왜곡할 우려가 크다"며 "당의 주인인 당원이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해 심판을 받고 정당이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정당정치, 책임정치에서 벗어난다"고 말했다.

친박계로부터 십자포화를 받는 김 대표는 의총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비판이 일부 의원의 무지와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문 대표와의 협의를 토대로 한 대안 모색의 필요성을 역설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특히 청와대가 이날 ▲민심왜곡 ▲조직선거 ▲세금공천 ▲낮은 응답률 ▲당 내부 논의없는 결정 등 안심전화제의 5가지 문제점을 지목한 데 대해 2%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응답률을 제외하면 대부분 맞지 않는 지적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대표는 문 대표와의 잠정합의 이전에 당내 논의과정에 없었다는 점 등 논의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선 "사과하라면 하겠다"며 지적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며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비박계 의원들은 김 대표의 이 같은 논리에 적극 동조했으며 특히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가 당의 공천룰에 관여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제기했다는 후문이다.

비박계인 정두언 의원은 의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공천제 논란은 우리 국회가 권력(청와대) 눈치만 보는 후진적 거수기 국회로 남느냐, 아니면 국민 눈치를 보는 선진적 민주 국회로 바뀌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안심번호 제도를 활용한 상향식 공천으로 지난 4·29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신환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내 보궐선거 때도 다 안심번호를 썼다"며 "그걸 경험해보지 못한 의원들이 많아서 안심번호에 대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은 소속 의원 159명 가운데 118명이 참석한 가운데 친박계와 비박계를 가리지 않고 발언 신청자가 잇따르면서 격론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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