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절반 지방대 출신…10명 중 6명 고향서 당선된 '토박이'

입력 2015-11-09 18:18  

대한민국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대해부

지방 파워엘리트 공통점

60년대 초·중·고 다닌 60대…말단 공무원으로 사회 첫발
학부 행정학 전공 가장 많아…방송대 > 고려대 > 서울대 순
사시 출신 4명·경찰 출신 3명…8명은 국회의원 지낸 뒤 당선



[ 홍선표/박상용 기자 ] 6·25전쟁 휴전 이듬해인 1954년에 태어나 경제개발이 본격화한 1960년대 초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60대 초반 남성. 육군 병장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한 뒤 9급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을 뗀다. 이후 직장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며 석·박사학위를 취득한다. 공직생활을 마친 뒤에는 지방선거를 통해 고향 기초자치단체의 수장이 된다. 평균 보유 재산은 11억원대.

한국경제신문과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재임 중인 기초 지방자치단체장 222명의 고향, 학력, 사회 진출 경로, 직업 등을 분석해 가장 많이 겹치는 특징을 추려낸 결과다. 서울에 있는 대학보다는 지방대와 한국방송통신대 출신 비중이 높다. 행정고시 등 고위 관료 출신보다는 말단 공무원부터 시작한 9급 출신이 더 많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 등 지방자치단체장의 출신 배경을 꿰뚫는 키워드는 ‘지역 토박이’다. 222개 기초단체장 중 66%인 147명이 해당 기초자치단체 출신이다. 서울은 25명의 구청장 가운데 서울 출신이 두 명에 불과하다. 서울과 6개 광역시(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를 제외하면 고향 출신 단체장의 비중은 74%(165명)까지 올라간다.

단체장의 첫 사회진출 경로 중 9급 공무원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도 이 같은 토박이의 강세를 대변한다. 9급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단체장은 최동용 춘천시장과 정현복 광양시장 등 40명으로 전체의 17.7%에 이른다. 대부분 고향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30년 가까운 현장 경험을 쌓은 뒤 기초단체장 자리에 올랐다.

행정고시 출신 사무관으로 첫발을 뗀 단체장은 나진구 서울 중랑구청장과 남유진 구미시장 등 34명으로 9급 공무원 출신의 뒤를 이었다. 고위 관료 출신 중에는 당선된 지역에서 과거 부시장·부군수·부구청장으로 근무한 이들이 상당수다. 부단체장으로 활동하며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퇴직 이후의 행보를 준비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어 △국회의원 보좌관(19명) △광역도의원(18명) △시의원(15명) △기업인(13명) 순이다.

사법고시 출신은 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 이재명 성남시장, 안상수 창원시장, 주철현 여수시장 등 4명에 불과하다. 경찰 출신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지낸 이강덕 포항시장, 김항곤 성주군수, 조길형 충주시장 등 3명이다. 안 시장을 비롯해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제종길 안산시장, 최성 고양시장,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 김맹곤 김해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등 8명은 국회의원을 지낸 뒤 기초단체장에 당선됐다.

토박이 강세 현상은 단체장들이 진학한 대학교 분석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단체장 가운데 50명(22%)은 고향이 속한 광역자치단체에 있는 대학에 다녔다. 같은 권역의 인접 광역자치단체 소재 대학에 진학한 비율까지 합하면 전체의 35%인 76명에 달한다. 서울 소재 대학 졸업자는 79명이다. 방송대(23명)와 각종 사이버대(3명) 출신을 제외한 98명은 지방 소재 대학 출신이다.

최종 학력 기준으로 단체장의 3분의 2가량이 석·박사학위(수료 제외)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학위 소유자는 47명, 석사학위 소유자는 89명이다. 방송대를 졸업한 23명의 단체장 중 78.3%인 18명도 석사학위 소유자다. 단체장들이 석사학위를 받은 대학원은 연세대가 1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대(10명) △고려대, 경북대(각 9명) 순이다.

■ 8명

전국 기초단체장 222명 중 국회의원을 지낸 단체장. 안상수 창원시장,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 홍미영 인천 부평구청장, 제종길 안산시장, 최성 고양시장,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 김맹곤 김해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등이다.

홍선표/박상용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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