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신동빈 회장, 롯데제과 8% 공개매수..’제2의 엘리엇사태 원천봉쇄’

입력 2015-12-09 08:04   수정 2015-12-09 09:11

日롯데, 지분 10% 이상 확보해 롯데제과 보유지분 40%로
내년 주총서 신동주 회장의 위임장대결 가능성 사전차단
롯데제과가 캐스팅보트 쥔 롯데칠성·롯데푸드 도미노이탈도 방어



이 기사는 12월09일(08: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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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 8%를 공개매수(주식을 장외시장에서 10인 이상 불특정 다수로부터 공개적으로 사들이는 것)해 보유지분을 40% 이상으로 늘린다. 롯데제과 지분 22%(우호지분 포함)를 보유한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거나 위임장을 확보해 롯데제과 및 식음료 계열사들을 장악할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내년 주총서 이사회 2/3 교체

롯데그룹의 일본 제과 계열사인 (주)롯데는 9일 개장전 롯데제과 지분 7.93%(약 11만2775주)를 주당 230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밝혔다. 총 2300억여원 규모다. 지난 4일 (주)롯데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롯데제과 지분 2.1%를 사들인데 이어 두번째 지분 인수시도다. 공개매수가 이뤄지면 (주)롯데의 보유지분은 10% 이상으로 늘어난다. 지난 7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했기 때문에 계열사인 (주)롯데도 신 회장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

신동빈 회장이 약 일주일 만에 롯데제과 지분을 10% 이상 늘리려는 것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회장이 롯데그룹의 중간 지주사 격인 롯데제과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봉쇄하기 위해서다.

롯데제과는 롯데쇼핑 지분 7.86%, 롯데칠성 19.29%, 롯데푸드 9.32%, 롯데리아 13.59%, 롯데닷컴 8.54%, 롯데정보통신 6.12%, 코리아세븐 16.5%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의 모태인 식음료 계열사들을 여럿 거느리고 있다.

문제는 롯데제과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이 안심하기 이르다는데 있다. 9명으로 이뤄진 롯데제과 이사회에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6명의 사내외 이사 임기가 끝나 내년 3월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해야 한다. 지난 4일 기준 신동빈 회장측(롯데알미늄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보유지분 포함)의 지분은 32.62%이고 신동주 회장측(신격호 총괄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롯데장학재단 지분 포함) 지분은 22%다.

신동빈 회장이 10% 포인트 이상 우세하지만 최악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했던 것처럼 신동주 회장이 외국인 주주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표대결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를 잃으면 상장 식음료 계열사들도 도미노처럼 신동주 회장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신동빈 회장측 지분 20.5%, 신동주 회장측 지분 13.07%, 롯데제과 지분 19.29%)와 롯데푸드(신동빈 회장측 지분 24.02%, 신동주 회장 지분 7.15%,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 지분 18.65%) 등 상장사들의 지분구성에서 롯데제과 지분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공개매수를 통해 롯데제과에 대한 지배력을 신동주 회장이 쫓아올 수 없는 수준까지 높여 내년 주총에서 만약의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주 회장 역공개매수로 판 뒤집을까

공개매수일자를 9일로 정한데서도 신동주 회장에게 일말의 뒤집기 가능성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읽힌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은 공개매수의 최소기간을 20일로 정하고 있다. 9일부터 최소기간인 20일 동안 롯데제과에 대한 공개매수를 실시하면 오는 29일 끝난다. 3월말 정기주총(12월 결산법인 기준)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12월말까지 주식을 보유해야 하는데 연말 휴장일과 결제기간을 감안할 때 주총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마지막날은 26일이다. 공개매수일정을 29일에 끝나도록 잡음으로써 신동주 회장이 장내시장에서 주식을 매집할 수 없도록 만든 셈이다.

신동주 회장에게 카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신동빈 회장이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역공개매수를 시도하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 신동주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13.45%·시가 9540억원치)으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 역공개매수를 시도할 자금은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동주 회장이 역공개매수로 신동빈 회장의 공세에 반격하느냐에 따라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향방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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