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금융위,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 추진…MSCI선진지수 10년 만에 편입될까

입력 2015-12-15 17:54  

외국인 등록규제 완화
펀드매매·결제 한 계좌로…중국 이머징지수 편입 대비

MSCI, 세계2대 투자지표
추종자금만 8조달러 달해…외국인자금 질적 개선 기대



[ 이유정 기자 ] ▶마켓인사이트 12월15일 오후 4시22분

앞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절차가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국내 상장사들의 MSCI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외국인투자등록(ID)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편입이 성사되면 이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을 한국에 끌어들이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 자금의 총량은 8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규제 어떻게 완화하나

15일 금융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MSCI선진지수 편입을 위해 금융위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관계자들이 구성한 워킹그룹은 MSCI 측에 ‘옴니버스계좌(통합계좌)’를 도입해 외국인 투자자의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제안했다. 옴니버스계좌는 주식 주문이나 결제를 하나의 계좌를 통해 할 수 있는 통합결제계좌다. 여러 펀드를 갖고 있는 해외 운용사라도 한 번만 등록하면 펀드별로 이뤄지는 매매와 결제를 옴니버스계좌에서 한번에 할 수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상장주식을 매매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에 먼저 등록해야 한다. 현재 해외 자산운용사들은 펀드별로 일일이 투자자 등록을 하고 각각의 계좌에서 주식을 매매, 결제해야 한다. 예를 들어 피델리티자산운용이 50개의 펀드를 통해 한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50개의 계좌로 대금을 결제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주문과 결제를 모두 한 계좌로 하도록 허용하면 투자한도에 대한 관리감독이 어렵다”는 이유로 통합계좌 도입에 부정적이었다.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국가기간산업 관련 종목은 외국인이 일정 비율 이상 편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데, 통합계좌로 주식을 사고팔면 공격적인 성향의 펀드들이 해당 기업의 지분을 갑자기 확대해도 적시에 포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후보고를 철저하게 받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면 규제 완화의 부작용이 최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년째 도전 성공할까

MSCI지수는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영국 FTSE지수와 함께 세계 2대 투자지표로 평가받는다. 미국 유럽 등 선진지수와 아시아 중남미 등 이머징지수, 프런티어지수 등 다양한 지수로 구분된다. 민간 지수기는 하지만 추종하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약 6700개 기관투자가가 운용하는 8조달러에 달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1987년 이머징지수에 편입된 한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선진지수 편입에 도전하고 있다. 2008년 관찰 대상국에 지정됐지만 매해 편입이 좌절됐고 지난해에는 관찰 대상국에서조차 제외됐다.

정부는 MSCI선진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국가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머징지수 추종자금은 단기 투자 성향이 강한 반면 선진지수 추종자금은 중장기적·안정적 성향을 갖고 있어서다. 중국의 이머징지수 편입에 따른 대비 목적도 있다. 중국은 현재 A주에 해당하는 상장사들을 MSCI이머징지수에 편입시킬 계획이다. 이 경우 한국에 투자하는 MSCI이머징지수 추종 펀드의 상당수가 중국 투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통합계좌 도입은 MSCI의 주요 요구사항 중 하나였다”며 “2000년대 후반부터 외화대차거래 한도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온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SCI는 내년 6월 관찰 대상국을 선정해 발표한다. 관찰 대상국에 선정되면 그 다음해부터 편입 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게 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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