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의 종말?…글로벌 에너지기업들 파산열차 탑승 대기

입력 2015-12-30 07:49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속락하면서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속속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의 셰일오일산업에 일격을 가하겠다는 목적으로 증산을 지속하면서 경영난에 봉착한 에너지 한계기업들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다.

30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올해에만 파산 보호를 신청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기업만 58개로 작년의 20개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는 금융위기로 95개 에너지 기업이 파산했던 2009년 이후 최대로 에너지 부문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국제 유가는 지난 28일 기준으로 배럴당 36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달 11월과 12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을 기준으로 유가는 각각 10.60%, 8.52% 급락하는 등 연말들어 유가가 하락세를 재개한 모습이다.

올해 WTI 가격은 30%가량 하락했고, 작년 6월 고점 대비로는 66%가량 하락했다. 이는 올해 전세계 원유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전세계 하루 평균 원유공급량은 수요를 170만 배럴가량 웃돌았다. 천연가스 가격도 북미 지역의 따뜻한 날씨로 연료 수요가 줄면서 올해에만 23%가량 하락했으며 작년 2월 고점 대비로는 64%가량 떨어졌다.

ARC파이낸셜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셰일오일 산지 퍼미언분지에서의 생산량이 계속 증가되는 가운데 캐나다 서부 알바타州의 유정 생산은 둔화돼 오일샌드프로젝트 18건이 보류되고 있다.

BI의 애널리스트 피터 프리컨씨는 “OPEC는 셰일오일의 강력한 신장을 저지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캐나다의 오일샌드 채굴기업 등의 고비용 생산회사가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셰일오일업계는 모두 영향을 받겠지만 최초로 타격을 받는 것은 이 업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카누파이낸셜(캘거리)의 펀드매니저, 라피테메이지언씨는 “캐나다의 광상은 세계에서 가장 고비용의 채굴장소 중 하나”라고 지적하고 “캐나다의 생산 각사가 저유가 속에서 비용삭감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더욱 많은 인원이 정리해고될 예정이며 각사는 항상 비용절감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에너지업계의 일부는 순응성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오일샌드프로젝트에서는 생산이 계속돼 캐나다달러의 하락도 수출업자에 있어 지원재료가 되고 있다.

OPEC가맹국은 북미에서의 생산급증으로 위협이 되는 고비용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려는 목적으로 가맹국 전체의 생산량을 1년5개월 연속 생산목표보다 상회하고 있다. 그 결과 원유가격은 약 60% 하락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의 하락세가 가속화되며 에너지 관련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화되며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일 마감될 미국 천연가스업체의 ㅉケ냠??향후 에너지 기업에 대한 우려를 높일지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천연가스업체 체사피크 에너지는 2018년까지 만기도래하는 무담보채권 30억 달러어치를 신규 채권으로 교환할 예정이다. 교환 마감 시한은 내년 1월 1일로 애초 이달 30일에서 연장됐다.

체사피크는 1989년 설립돼 미국의 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급성장해 엑손모빌 다음으로 미국에서 큰 천연가스 생산업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천연가스 가격의 급락으로 회사는 올해 3개 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현금 유보금도 18억달러에 그쳐 채무 상환 우려를 키웠다.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는 자금난 완화를 위해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의 지분 일부를 일본 미쓰이에 매각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페트로브라스는 천연가스 부문 자회사인 가스페트로(Gaspetro)의 지분 49%를 미쓰이에 19억3000만 헤알(약 5845억원)에 매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지난 10월 말 지분 매각에 합의했으며 현재 브라질 공정거래기구(CADE)의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다.

페트로브라스는 회사가 연루된 정·재계 비리 스캔들과 경기 침체, 헤알화 가치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 때문에 경영난이 가중했다.

3분기 매출은 822억 헤알(약 24조9000억원)로 지난해 3분기의 884억 헤알보다 7%가량 줄었으며 38억 헤알의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페트로브라스의 아우데미르 벤지니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자산 매각을 통해 미국 달러화 표시 부채를 5%가량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전하면서 "내년에도 자산 매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