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하루 4시간 함께 있는 부부…대화는 51분 뿐

입력 2016-01-12 09:45   수정 2016-01-12 09:51

[ 권민경 기자 ]

황혼육아 사회활동에 지장

은퇴자는 하루 4시간 이상을 배우자와 보내지만 주로 TV 시청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주일에 3번 이상 손주를 돌보는 등 황혼육아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4대 관계망을 통해 본 은퇴 후 인간관계의 특징'을 분석한 '은퇴리포트 24'호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리포트에서는 은퇴 후 인간관계를 크게 부부관계, 자녀관계, 친구관계, 사회관계로 분류하고, 은퇴 후 각 관계망에서 나타나는 인간관계의 특징을 분석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60~74세 은퇴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부부관계- "여보, 우리 나가서 놀자"

은퇴자는 하루 평균 4시간 10분을 배우자와 보내며, 주로 함께 하는 활동은 TV 시청(77.6%)이다. 대화 시간은 하루 51분이며 일주일 1번 함께 외출했다.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34.9%)는 답변이 '늘리고 싶다'(5.9%)보다 많았다.

다만 부부가 함께 외출하는 시간은 '늘리고 싶다'(21.2%)가 '줄이고 싶다'(4.8%)보다 5배 많았다. 이는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는 활동의 질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 자녀관계- "황혼육아 쉽지 않네"

은퇴자는 자녀와 일주일에 2번 연락하고 한 달에 3번 왕래하고 있었다. 자녀와 함께 하는 활동은 외식(82.2%)이 1위를 차지했다.

은퇴자에게 있어 손주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손주가 있는 은퇴자 10명 중 1명이 일주일 3번 이상 손주를 돌보고 있었다.

이들 중 33.3%는 사회활동 및 인간관계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다. 은퇴자가 손주에게 쓰는 비용은 연 평균 56만원으로 나타났다.

◆ 친구관계- 男 동창, 女 동네친구 친구

친구관계는 남성은 '연고'(72%), 여성은 '생활'(69%) 중심으로 이뤄져 대조를 이뤘다.

즉 남성은 은퇴한 다음 동창·직장·고향 등 연고가 같은 사람을 주로 만나고, 여성은 주로 이웃이나 취미생활을 통해 만난 사람을 친구로 뒀다.

은퇴자가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남성 4명, 여성 3명으로 엇비슷했다. 여성(주 3회)이 남성(주 2회)보다 친구와 1.5배 자주 연락하고, 2배 많은 만남(여성 주 2회, 남성 주 1회)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회관계- 사회 기여보다는 친목 모임 많아

은퇴자는 1~2개의 단체나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모임 성격은 사회기여를 위한 봉사단체·지역사회모임·시민단체(6.2%)보단 친목·종교·취미활동(80.6%) 같은 여가활동이 주를 이뤘다.

모임은 주 1회 정도 참여하고 회당 2만 4천원을 지출했다. 향후 참여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서도 절반 이상이 친목(34.3%)이나 취미(18.8%)를 원했고, 사회기여 활동은 8.8%에 그쳤다.

김경록 연구소 소장은 "은퇴자는 은퇴를 기점으로 인간 관계의 중심이 직장에서 가정·이웃으로 옮겨진다"며 "4대 관계망을 얼마나 잘 맺고 가꾸는지에 따라 노후 행복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전부터 지역 사회 활동을 강화하는 등 인간 관계를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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