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규 대표 "게임으로 中 스마트TV 시장 정복"

입력 2016-01-16 17:00   수정 2016-01-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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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게임 '블랙스쿼드'의 개발사 엔에스(NS)스튜디오 윤상규 대표는 요즘 중국을 제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한 달에도 몇 번씩 중국을 오간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중국 스마트TV 시장이다. 그는 '블랙스쿼드'를 스마트TV 플랫폼을 통해 중국 안방을 공략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처음부터 스마트TV를 노린 것은 아니었다. 윤상규 대표는 '블랙스쿼드'의 중국 진출을 위해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중국에서 스마트TV 게임 시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윤 대표는 "중국에 보급된 스마트 TV는 지난해 1억대를 넘어섰고, 매년 5천만대가 팔려나가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TV는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기에 게임을 탑재하기도 매우 쉽다"고 말했다.

급성장 하는 중국 스마트TV 게임 시장

현재 중국 TV 게임 시장 규모는 연간 300억~500억 위안으로 예측되며, 향후 연간 1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중국에서 콘솔게임 점유율은 10~15%인 반면, 스마트TV 및 IPTV 게임 시장은 85~9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TV와 게임이 점점 고사양화 되면서 콘솔기기를 위협하는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스마트TV 업체는 하이센스, LeTV, 샤오미, TCL, 창홍, 스카이웍스 등이다. 이들의 최신 TV에는 500기가~1테라바이트의 하드디스크가 탑재돼 출시된다. PC와 비슷한 수준이다. 가격도 싸다. 한국 돈 80만원 정도면 60인치 TV를 살 수 있다. 게임은 스마트TV 내 하드디스크에 내장돼 함께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스마트TV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되는 것은 영화나 드라마 등 비디오 콘텐츠지만, 매출의 60%는 게임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제조사들은 타사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TV에 탑재할 게임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게임이 스마트TV 회사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보통 한 대의 스마트TV에 100여개의 게임이 이미 깔려서 나오고, 전용 게임 컨트롤러도 다양하게 판매된다.

한국에서는 아폴로P&C가 하이센스, LeTV, 샤오미, TCL 등 시장 점유율 70%에 달하는 TV 제조사들과 한류 콘텐츠 독점계약을 맺고 있다. 윤 대표는 아폴로P&C와 협업, 이들 제조사에 한국 게임을 공급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연말에는 Letv와 공동으로 한국에 스마트 디바이스 게임 센터(SDGC)도 설립했다. 한국 게임사가 스마트TV 게임으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SDGC를 통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사실상 독점에 가깝다.

윤 대표는 "쉽게 설명하면 엔에스스튜디오가 중국 스마트TV 게임시장의 퍼블리셔로 나서는 것"이라며 "우리가 개발한 '블랙스쿼드'는 물론, 다양한 한국 개발사의 게임들을 스마트TV를 통해 중국에 선보이려 한다"고 말했다.

中 스마트TV 제조사들, 게임 모시기에 혈안

중국에는 텐센트를 비롯해 수많은 게임사들이 있지만, 스마트TV 플랫폼에 진출한 게임사는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폴로 P&C의 윤청민 CFO는 "스마트TV 시장이 워낙 급격히 성장한 것도 이유겠지만, 자칫 모바일이나 온라인으로 출시된 게임의 매출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 스마트TV 업계는 콘텐츠 전쟁 중이기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람이 매우 유리한 입장"이라며 "'블랙스쿼드'의 경우 중국 제조사에서 서로 독점 콘텐츠로 달라고 요구했을 만큼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중국 스마트TV에 한국 게임이 탑재된 사례는 없다. 윤상규 대표는 "현재 스마트TV 게임 시장이 초창기이기에, 온라인이나 콘솔에 비해 게임의 퀄리티가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RPG부터 소셜카지노, 스포츠, 레이싱, FPS 등 게임의 장르도 다양하다. 리모콘 조작이 어렵다면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한다. '블랙스쿼드' 같은 FPS 게임을 위해 소총 모양의 컨트롤러도 판매한다. 이를 활용하면 마치 오락실에서 총싸움 게임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윤 대표는 "중국 스마트TV 시장은 새로운 판로"라고 강조했다. 한국 모바일게임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는 텐센트 등 거대 게임사에 밀려 판로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스마트TV 플랫폼에는 그러한 절대 강자가 없다. 중국 TV 제조사가 요구하는 조건만 충족시키면 되기에 까다로운 심사도 없다. 단, 컨트롤러 적용을 위한 약간의 추가 개발은 필요하다.

윤 대표는 "'블랙스쿼드'는 이미 유니티를 통해 TV에 맞게 전환했다"며 "한국의 개발사 입장에서 큰 장벽은 아니다.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모두 탑재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TV용 게임도 고사양 추세…"한국 게임 경쟁력 충분"

스마트TV로 게임이 출시됐을 때의 최대 강점은 회원가입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TV가 팔릴 때마다 그냥 게임이 탑재 돼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처음 TV를 구입한 후 등록을 하면, 카카오 게임처럼 다양한 게임을 한 번의 로그인으로 즐기게 된다. 결제는 대부분 알리페이로 이뤄진다.

윤상규 대표는 "한국 게임의 강점은 화려한 그래픽, 액션성인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중국게임보다 경쟁력이 있다"며 "현재 몇몇 한국 개발사와 이야기를 끝냈고, 다른 회사들과도 추가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중국 제조사들도 점점 더 고사양 게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고사양 게임이 돌아가야 TV 자체의 우수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엔에스스튜디오는 올해 안에 각 TV 제조사마다 5~10종 정도의 게임을 중국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 제조사마다 약 천만대 이상의 TV가 보급돼 있으니, 시장 규모는 한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윤상규 대표는 "스마트 TV에서 게임이 활성화 된 것이 채 1년이 되지 않았고, 중국 내에서도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이라며 "이번 일을 하면서 중국의 IT 기술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스마트TV를 통해 한국 게임의 새로운 전성기가 마련되지 않을까 한다. 물론 그렇게 될 수 있게 우리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p>

백민재 한경닷컴 게임톡 기자 mynescaf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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