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설화수, 루이비통·샤넬 제치고 면세점 '평정'

입력 2016-02-15 17:59  

'K뷰티' 간판 한방 화장품, 작년 1·2위 석권…매출 45~90% 급증

후발주자 잇츠스킨도 약진…요우커, 한국 고가 화장품 선호



[ 임현우 기자 ] ‘K뷰티’의 간판주자인 한방 화장품이 면세점 시장을 평정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면세점 매출에서 LG생활건강의 ‘후’와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가 해외 명품 브랜드를 밀어내고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홍종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2015년 주요 면세점 매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에서 후가 1309억원의 매출을 올려 1위를 차지했고, 설화수가 9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2014년만 해도 후는 5위, 설화수는 6위였지만 매출이 1년 새 각각 96%, 45% 급증하면서 1, 2위를 꿰찼다. 아모레퍼시픽의 다른 브랜드도 약진해 헤라가 502억원으로 8위, 라네즈는 390억원으로 10위를 차지했다.

부동의 1위였던 루이비통(671억원)은 3위로 밀려났다. 샤넬(649억원), MCM(613억원), 까르띠에(564억원), 롤렉스(550억원) 등이 4~7위를 기록했다.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 등은 매출이 전년 대비 10~40% 급감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유통耽?관계자는 “명품을 선호하는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고 한국 고가 화장품을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급증하면서 화장품 인기 브랜드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방 화장품의 약진은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가 800억원으로 1위, 설화수가 683억원으로 2위였다. 2014년까지는 10위권에 들지 못했던 헤라(349억원)가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고 라네즈(317억원)가 7위, 이니스프리(284억원)가 9위를 기록했다. 2014년까지 신라 서울점에서 1~3위를 차지했던 까르띠에, 루이비통, 롤렉스는 각각 8위, 5위, 4위로 밀려났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전년 대비 52% 늘어 사상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도 112% 급증해 6367억원을 올렸다. 화장품업계 후발주자인 ‘잇츠스킨’과 ‘메디힐’도 지난해 롯데 소공점에서만 각각 270억원, 188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면세점이 화장품업체의 핵심 유통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인익 LG생활건강 부장은 “면세점은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요우커 매출이 9월부터 빠르게 회복돼 결과적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전체 면세점 매출은 총 81억4257만달러(약 9조8300억원)를 기록했으며, 이 중 중국인 매출이 44억7574만달러(약 5조4000억원)로 52%를 차지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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