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이 공들였는데…CJ문화재단 10년 행사 '조촐'

입력 2016-04-24 19:06  

[ 김용준 기자 ] 몇 해 전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이 임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신입사원들이 각 계열사를 방문하는데 왜 CJ아지트는 안 가는 거죠.”

‘CJ아지트 광흥창’은 젊은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2009년 문을 연 공연장 겸 작업실이다. CJ아지트는 이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2006년에 설립한 CJ문화재단이 운영한다. 이곳을 이 회장은 한 계열사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겼다. 이 회장의 질문 후 CJ아지트는 신입사원의 견학코스가 됐다.

지난 22일 두 번째 CJ아지트가 문을 열었다. 장소는 국내 연극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지닌 대학로. ‘CJ아지트 대학로’는 연극과 뮤지컬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이채욱 CJ 부회장은 개관 인사말을 통해 “20여년 전 불모지였던 문화산업에 CJ그룹이 진출해 시장을 창출한 것처럼 앞으로 CJ문화재단은 투자와 지원을 통해 역량 있는 문화 인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개관식은 뮤지컬 배우 남경주 등 문화계 관계자들의 영상인사, CJ문화재단이 발굴해 작품화된 뮤지컬 속 하이라이트를 모아 만든 갈라콘서트 공연 등으로 치러졌다.

당초 CJ는 문화재단 출범 10년을 기념해 대대적인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조촐하게 치렀다. CJ아지트 대학로 개관을 가능케 한 최대 후원자인 이 회장이 병상에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CJ아지트 대학로는 재단 설립 10년을 기념해 기획한 것이지만 이 회장이 없어 간소하게 치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CJ문화재단을 설립할 때도 “문화가 없으면 나라도 없다”며 사재를 내놓았다. 이 회장은 문화산업에 대해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은 이미 규모면에서 철강 전자 자동차산업을 넘어서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한국을 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문화중심국가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후원으로 연극인들을 위한 공간이 개관하던 날,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이 회장은 구속집행 정지 중인 상태로 길 건너 서울대병원 병상에서 이 소식을 접해야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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