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골든블루 매출 10배 키운 김동욱 사장

입력 2016-04-25 18:05  

"저도주로 젊은층 공략…'위스키는 아재 술' 통념 깨"

36.5도 저도주로 부산 장악…서울·수도권까지 상륙 성공
남들 12년, 17년산 타령이 위스키를 장년층 술로 가둬
보석으로 작명…디자인 젊게



[ 노정동 기자 ] 자동차 부품업체 대경T&G를 경영하던 박용수 회장은 2010년께 술자리에서 골든블루라는 위스키를 처음 맛봤다. 36.5도짜리 골든블루가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되기 시작할 때였다. ‘맛있다’고 생각했다. 골든블루를 부산 업체가 개발했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됐다. 박 회장과 사위인 김동욱 사장(사진)은 술자리가 있으면 골든블루를 주문했다.

2011년 골든블루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신사업을 찾고 있던 박 회장과 김 사장은 시장조사 후 인수를 결정했다. 토종 업체들이 힘을 못 쓰는 위스키 시장에서 부산지역 업체를 인수해 마케팅을 잘하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5년 후 골든블루 매출은 10배로 뛰었다.

○무연산·부산이 성공 키워드

25일 청담동에 있는 골든블루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동욱 사장은 “도수가 낮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 후에도 36.5도짜리 술로 밀고 나간 것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골든블루가 ‘가볍고 부드럽게’라는 주류시장 대세에 맞는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또 “다른 회사들이 12년산, 17년산 할 때 우리는 숫자에서 벗어났다. 대신 다이아몬드, 사피루스 같은 보석을 상징하는 제품명을 붙인 것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12년산, 17년산과 같은 분류가 위스키를 장년층이나 노년층의 술로 가두고 있다고 판단해 위스키 숙성연도를 표시하지 않는 무(無)연산 정책을 택한 것이 또 다른 성공 비결이었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술병도 보석을 본떠 각지게 디자인해 ‘젊은 술’임을 강조했다.

골든블루 본사가 있는 부산과 울산에 초기 마케팅을 집중한 것도 효과를 봤다. 김 사장은 “술은 부산에서 성공해야 전국에서 잘 팔린다는 얘기가 있다”며 “초기 마케팅 역량을 이 지역에 집중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고, 작년 말 수입 양주인 임페리얼을 제치고 판매량 2위에 올랐다. 토종 위스키업체 중 국내에서 수입 양주인 윈저와 임페리얼의 양강구도를 깬 건 골든블루가 처음이다.

골든블루가 36.5도 술로 치고 올라오는 동안 외국계 위스키 회사들은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 스코틀랜드위스키협회(SWA)가 40도 이상만 스카치 위스키란 말을 쓰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주 트렌드에 맞는 술을 내놓기 어려웠다.

○“위스키 원가 논란은 무의미”

김 사장은 요즘 주류업계에서 일고 있는 무연산 적정가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연산은 오크통에서 위스키 원액을 몇 년 숙성시켰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골든블루는 연산을 표시하지 않는다. 숙성기간이 3년만 되면 위스키라고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골든블루가 숙성 연도가 짧은, 싼 원액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어 비싸게 판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사장은 “위스키 회사들의 원가 구조만 봐도 골든블루가 쓰는 원액이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골든블루의 원가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것이다. 그는 “위스키는 연산이 아니라 맛과 향으로 평가하는 게 원칙이며, 제품 가격은 궁극적으로 시장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생각이다. 골든블루는 중국에서 40도짜리 위스키를 팔고 있다. 올해는 골든블루의 주력인 36.5도 술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중국 위스키 시장에 글로벌 주류업체들이 모두 진출해 있어 기존 룰에 따라선 이길 수가 없다”고 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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