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패션 뜬다…'패피 저격' 편집숍 잇따라

입력 2016-05-09 18:23  

SPA브랜드 유행 맞서 인기

삼성패션 비이커·LF 라움 해외 브랜드 실험적 판매
"독특한 스타일에 품질 좋아"
K패션 편집숍 해외 진출도



[ 전설리 기자 ] 비이커, 라움, 톰그레이하운드…. ‘패피(패션피플)’만 아는 패션 브랜드일까? 아니다.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해외 브랜드 제품을 골라서 판매하는 ‘편집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한섬 등 국내 패션업계가 편집숍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유니클로 자라 에잇세컨즈 등 유행에 따라 대량 생산·소비되는 제조·직매형 의류(SPA)인 ‘패스트 패션’에 맞서 떠오르고 있는 ‘슬로 패션’ 추세에 따른 것이다. 슬로 패션은 유행을 타지 않고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살린 스타일을 추구하는 흐름을 뜻한다. 편집숍 제품은 국내에 소량만 들어오고, 비교적 고가인 데다 품질이 좋아 슬로 패션을 추구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진화하는 편집숍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비이커, 10 꼬르소 꼬모, 란스미어 등의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 LF는 편집숍 라움과 어라운드더코너, 한섬은 톰그레이하운드, 신세계는 분더샵을 운영한다. 패퓸胎섧湧?잇달아 편집숍을 여는 것은 해외에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선 낯선 브랜드의 제품을 부담 없이 들여올 수 있어서다. 이렇게 도입한 브랜드 가운데 반응이 좋은 것은 본격적으로 키울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될성부른 떡잎을 가려내는 리트머스지로 활용할 수 있다”며 “새 브랜드를 신속하게 도입해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제고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12년 선보인 비이커는 브랜드명에 이런 의미를 담았다. 실험실에서 다양한 물질을 혼합해 새로운 물질을 창조해내는 실험용기 비커에서 이름을 따왔다. 오프라인 매장으로 출발한 비이커는 2014년 9월 온라인 매장도 열었다. 다양한 국내 디자이너 제품을 선보이고 온라인 전용 제품을 내놓는 등 온라인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문화 공간으로 활용도

편집숍을 해외 진출에 활용하기도 한다. 한섬은 프랑스 파리에서 ‘톰그레이하운드 파리’를 운영하고 있다. 톰그레이하운드 파리와 한류를 결합해 ‘K패션’을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 시스템옴므 덱케 브랜드 제품의 인기가 높다”며 “타임 타임옴므 등 한섬의 다른 주요 브랜드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6개 점포에서 운?중인 국내 편집숍도 하반기에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30여년간 쌓아온 디자인과 제조 경쟁력을 활용해 편집숍 전용 자체상품(PB) 개발에도 나선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매장에선 소비자에게 생소한 브랜드와 자체 개발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해외 매장에선 시스템 타임 등 한섬 대표 브랜드를 알리는 두 갈래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숍은 단순히 옷을 판매하는 옷가게가 아니라 문화 공간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LF에서 운영하는 라움은 2009년 수입 여성 브랜드 편집숍으로 시작했으나 2014년 재개장하면서 매장 내 베이커리와 카페를 마련했다. 프랑스 빵집 퍼블리크를 입점시켜 매장 방문자가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10 꼬르소 꼬모 서울’에도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다. 패션 의류는 물론 디자인 소품, 책 등도 전시·판매한다. 이곳은 미국 뉴욕타임스가 꼽은 ‘올해 꼭 가봐야 할 31곳’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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