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또 오해영'으로 획득한 놀림방지권 ※신화 필독 (인터뷰①)

입력 2016-07-01 08:00   수정 2016-07-01 10:27

'또 오해영' 박도경 役 에릭, '불새' 넘어설 인생작 만나
"벽키스는 테크닉, 이후에는 진심 담았죠"



"맞아요. 제 대표작은 '불새'였어요. 그때는 연기력 논란도 있었고 신화 멤버들에게 놀림 당하기 일쑤였죠. 특히 멋있는 척할 때 많이 놀리는데 이번에는 포인트를 못찾은 것 같아요. 하하."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냐'고 12년째 물어왔던 에릭이 드디어 '인생작'을 만났다.

지난 28일 종영한 '또 오해영'은 평균 시청률 10.6%를 기록하며 tvN 월화드라마 편성 이례 기록을 남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작품을 통해 출연 배우 서현진, 에릭, 김지석, 예지원 등은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슈트를 입은 듯 혼연일체의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주연배우 오해영 역에 서현진과 박도경 역의 에릭은 로맨틱 코미디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두 사람의 강도 높은 스킨십 장면들은 안방극장의 여심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시나리오 읽을 때는 좋았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걱정도 되고 불안했어요. 신경을 정말 많이 썼죠."

에릭이 지난 29일 서울 바르도 청담에서 진행된 '또 오해영'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키스신 비하인드스토리를 털어놨다.

에릭과 서현진은 농밀한 키스신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키스 장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피식’ 하고 웃으며 "감사하다"라고 머쓱해했다.

그의 기억에 남는 신은 서현진이 주도해 키스했던 장면. "남자가 리드하는 그림들은 전작들에서도 경험해어요. 다른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고요. 그런데 해영이가 병원에서 뛰어와 키스하는 부분은 정말 좋았어요."

'쉬운 여자'라고 스스로를 칭하며 직진 사랑을 고수했던 오해영(서현진)의 애정표현은 결국 도영의, 에릭의 마음을 녹였다. 혹시 여성에게 표현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 아니었을까. "하하. 뭐든 좋죠. 사실 드라마에서 여성이 남성에게 저돌적으로 스킨십 하는 것은 이상적인 장면입니다. 그런데 촬영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 여자 배우가 남자 배우에게 키스하는 것은 '좋아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서)현진이가 정말 잘 해 준 것 같아요."

서현진은 앞서 인터뷰에서 에릭과 '액션신'을 찍듯 합을 짜 키스신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도경과 해영이 키스하기 전 박훈(허정민)과 안나(허영지)가 처음 스타트를 끊었죠. 침대에서 아주 세게 하더라고요. 감독이 그 장면을 보여주면서 '너희들은 더 해야 해'라며 부담을 팍 줬어요. 벽키스는 첫 키스신이고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야 해서 리허설을 많이 했습니다. 하고 나니 편해졌어요. 매회 한 번씩 키스신을 해왔어요. 벽키스가 테크닉이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진실되게 했습니다."


에릭이 언급했던 신들은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마음이 거칠게 부딪히면서 '데이트 폭력' 논란에 오르기도 했다.

"논란이 됐던 장면들은 글쎄요... 저는 다 이해가 가능했어요. 그런데 해영이 차에 있을 때 창문을 주먹으로 내리치는 장면은 굉장히 걸렸죠. 해영이가 안에 있는데 때리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 싶었어요. 그래도 이후 연결 상황 때문에 꼭 필요한 신이겠구나 마음을 다잡았죠. 한태진(이재윤)의 차를 박는 부분은 도경의 결점을 보여주고 태진의 정당성을 살리는 신이라고 생각하고요. 긴장감이 실려야 하기 때문에 필수불가결했을 거라 생각해요."

에릭은 그동안 '연애의 발견'(2014), '스파이 명월'(2011), '최강칠우'(2008), '케세라세라'(2007)등에 출연하며 원조 아이돌 출신 배우로 입지를 공고히 했다. 그래도 에릭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2004년 방영된 '불새'였다.

"'또 오해영'은 제 인생작입니다. '어디서 타는 냄새 안 나요'를 넘어서는 대사도 했고요. 원래는 민우만 모니터링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멤버들 모두 시청자 입장에서 몰입해서 봐주더라고요. (웃음) 주인공으로서 한 작품을 사고 없이 마치고,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대단한 시청률로 인사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해요. 함께 했던 출연자, 제작진들이 앞으로 차기작을 할 때도 지금처럼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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