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에 돈 몰리는데…외면당하는 중국

입력 2016-08-14 19:05  

IMF "그림자금융 40조위안"
정책 불확실성 커져 자금 이탈



[ 박종서 기자 ]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을 외면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가 세계 자금시장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에 돈이 몰리고 있지만 중국만은 ‘미운 오리’ 신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조1000달러(약 1215조원) 규모의 뮤추얼펀드 운용자산을 분석한 결과, 전체 투자액 대비 대(對)중국 투자금 비율이 글로벌 증시에서 차지하는 중국 증시 비중보다 3%포인트 낮았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격차가 3%대로 벌어진 것은 10년 만이다.

펀드시장 조사업체 EPER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지난 6주 동안 신흥시장 주식펀드에 약 13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오히려 35억달러를 빼내갔다. 외국인들은 홍콩증시를 통해 중국 본토 주식을 3000억위안어치까지 사들일 수 있는데 실제 투자 규모는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조한 투자실적은 주가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다. 신흥국 증시 흐름을 나타내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올 들어 12일까지 15% 급등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같은 기간 14% 폭락했다.

WSJ는 중국 증시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과도한 증시 변동성과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그리고 이른바 ‘그림자금융’에 따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이다. WSJ는 “지난해 초반 60% 폭등했던 주가가 불과 수개월 만에 최대 41% 폭락했고 잠시 오르다 올해 1월 23% 다시 주저앉는 등 예측이 불가능할 지경”이라며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깜짝 평가절하하고 공식 통계에 대한 불신이 커져 매력을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에서 그림자금융이 50% 가까이 급증해 40조위안에 이르렀다며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림자금융이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회사의 대출을 뜻한다. 그림자금융의 금리는 연 11~14% 정도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2~4배 정도 더 비싼 이자를 내야 한다. IMF는 디폴트 위험이 있는 그림자금융 대출을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0%에 육박하는 19조위안 규모로 추정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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