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미러리스 1위' 주장하는 소니 vs 캐논

입력 2016-08-18 18:54   수정 2016-08-19 10:10

똑같은 조사업체 통계, 1위 해석은 제각각

소니 "온·오프라인 51% 점유…미러리스 부동의 1위"
캐논 "비교 쉽게 오픈마켓 제외…오프라인 통계선 43%로 1위"



[ 임원기 기자 ] 침체된 디지털카메라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놓고 캐논과 소니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주하던 소니가 주춤한 사이 캐논이 제품군을 늘리며 급격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두 업체 간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시장에 1위가 두 곳?

캐논과 소니는 같은 시장조사업체의 자료를 놓고 저마다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캐논코리아컨수머이미징은 시장조사업체 A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자사가 43%의 점유율로, 2위 업체를 근소하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이후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1위를 지켜온 소니코리아 역시 A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자사가 51%의 점유율로 1위라고 했다.

같은 조사업체 자료를 사용하고 있는 두 회사가 저마다 1위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통계에 포함된 시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니코리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판매된 카메라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반면 캐논은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에서 판매된 카메라는 제외하고 있다.

이에 대해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10여년 전 오픈마켓 판매량이 미미할 때부터 자료를 집계했기 때문에 연도별 비교를 하기 위해 같은 기준으로 자료를 받으면서 오픈마켓 판매를 제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니코리아는 전체 카메라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오픈마켓을 제외할 경우 통계가 왜곡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점유율이 4월 이후 떨어진 것은 당시 제조 공장이 있는 일본 구마모토 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선 소니 제품의 점유율이 50%를 웃돌아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러리스 시장 혈투

이들 업체가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2013년 6284만대이던 세계 디지털카메라 판매량은 올해 3100만대로 예상되는 등 시장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른바 ‘똑딱이’라 불리는 소형 디지털카메라는 물론 고가의 DSLR(디지털일안반사식) 카메라 시장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2012년 30만대에 달하던 DSLR 판매량은 지난해 19만대로 급감했다.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은 침체된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20만대이던 미러리스 카메라 국내 판매량은 2013년 27만대, 지난해에는 29만대로 늘어났다. 그동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소극적이던 캐논은 2014년부터 공세로 전환해 최근 EOS M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주하던 소니 역시 알파 A6000, A7 등 중급·고급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수성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위축되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같은 조사업체 자료를 놓고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 이전투구식 경쟁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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