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배치표 30년 변천사⑤·끝] 꿩 대신 닭? '로스쿨·의전원 예비학과'의 저력

입력 2016-09-02 11:14   수정 2016-09-02 13:06

한경닷컴·종로학원하늘교육 공동기획



[ 김봉구 기자 ] 서울대 법학과는 인문계 수재들이 몰리는 곳이었다. 한경닷컴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분석한 1985~2015학년도 대입배치표(4년제 종합대·정시모집 기준, 5년 단위)상 합격가능 예상점수에서도 인문계 1위를 놓치지 않았다. 2010학년도부터 순위권에서 사라진 것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의 영향이 컸다.

☞ <표>1985~2015학년도 문·이과 커트라인 상위 20개 학과

대신 등장한 학과가 자유전공학부다. 2010학년도 배치표 인문계 상위 20개 학과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자유전공학부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생 학과에 우수학생들이 몰린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른바 ‘법대의 후계자’라는 인식이 영향을 끼친 것이다. SKY 자유전공학부는 2015학년도에도 20위 안에 포진했다.

자유전공학부는 로스쿨이 문을 열면서 폐지된 학부 법학과 정원을 활용해 신설됐다. 학과 커리큘럼도 비교적 로스쿨 준비에 적합하다는 평이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입시업계에선 자유전공학부가 실질적으로 로스쿨 예비학과 역할을 한다고 보는 편”이라고 전했다.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은 있으나, 입학시 학과를 정하지 않고 추후 선택권을 부여한 점도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김종우 양재고 진로진학부장은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정확히 파악해 학과를 정하는 게 쉽지 않다. 대학생활 하면서 진로를 설계해 본 뒤 전공을 택하도록 한 것은 자유전공학부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자연계 학과 중에선 화학생물공학 또는 화학생명공학 전공이 유사한 포지셔닝으로 분류된다.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는 2015~2016학년도 자연계 배치표에서 ‘비(非)의대 학과’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최상위권에 들었다. 의학전문대학원이나 2+4 과정의 6년제 약학대학 진학을 위한 예비학과 성격도 가미됐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만기 소장은 “지금은 의과대학 체제로 많이 돌아갔지만 의전원 체제에서의 학부 과정 수요가 반영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인호 용인외대부고 3학년부장은 “바이오 분야의 약진도 한몫 했다. 발전하는 산업 분야가 학과 선택에 영향을 준 케이스”라고 덧붙였다.

한 마디로 이들 학과의 강세에는 전통적 인기 학과인 법대와 의대의 영향력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각각 로스쿨·의전원 진학을 염두에 둔 수험생 수요를 흡수한 데다, 폭넓은 학과 선택권(자유전공학부)과 뜨는 산업과의 연계성(화학생물공학부)도 강점으로 부각됐다.

이와 관련해 이금수 EBS 진로진학 담당 전속교사는 “최근 들어 융합이 강조되면서 특정 전공보다는 자유전공학부, 화학생물공학부 등 비교적 진로가 다양하게 열려 있는 학과들의 입학성적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총평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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