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정우성에게 주지훈이란? "막 대하고 싶은 애" (인터뷰)

입력 2016-09-27 16:33   수정 2016-09-27 17:11


배우 정우성이 '아수라' 멤버들의 끈끈한 브로맨스를 되새겼다.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아수라'의 주인공 정우성을 만났다.

정우성은 19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 후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내 머리 속의 지우개' (2004),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감시자들'(2013), '나를 잊지 말아요'(2016)까지. 추락하는 청춘부터 스타일리시한 액션, 순애보적인 멜로 주인공 등으로 열연하며 대한민국 대표 스타로 군림해왔다. '아수라'를 통해 정우성은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강렬한 악인 한도경 역을 맡았다.

'아수라'는 '무사' 이후 김성수 감독과 정우성의 만남 외에도 충무로의 톱배우들이 대거 출연, 화려한 라인업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자아냈다. 정우성, 황정민, 곽도원, 주지훈, 정만식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부터 현재까지 우정을 다져오고 있다.

"(정)만식 형은 애교가 많다. 곽도원은 감성이 다양하고 풍부하다. (황)정민 형은 그냥 '정민이 형'이가. 촬영 당시 뮤지컬 '오케피'를 준비할 때였다. 정민 형은 봬牡?겹쳐 자신의 피로도가 작품에 비칠까 상당히 미안해 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극 중 캐릭터인 박성배를 완성해 나가는데, '이 사람의 에너지는 엄청나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수라' 팀의 막내 주지훈에 대한 애정은 조금 특별했다. 정우성은 "되게 똑똑하고 직관이 발달한 유연한 아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은 업계에서 친하거나 후배일지라도 존대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화로 절친 이정재에게도 아직 존댓말을 쓴다. 앞서 주지훈은 인터뷰를 통해 "그런 정우성 형이 나에게는 반말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자랑삼기도 했다.

"주지훈이요? 막 대하고 싶은 애죠. 하하. 사실 극중 관계가 개인적인 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극 중 선모가 도경을 향한 연모의 감정과 주지훈이 정우성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이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점이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지면서 주지훈과 관계를 일맥 하게 한 것 같다. 지훈이는 캐릭터와 분리해 바라봐지지 않는다."

지금의 주지훈처럼 정우성 또한 22년간 연예계에 몸담으면서 '막내'인 적도 많았다. 정우성은 그렇기에 '더 사랑스러운' 후배라고 주지훈을 설명한다.

"마음이 있다고 해서 예뻐할 수는 없다. '더 잘 돼야지' 싶은 욕심 혹은 불안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주지훈이 현장에서 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대견했다. 그 친구 역시 주인공만 했을 텐데, 주인공이라는 버거운 무게를 견뎌왔고 즐기는 모습을 보고 '이 새끼 참, 너도 힘든 시기 잘 넘어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선후배와 같은 상하관계를 떠나 동료로서의 연민이다."

곽도원은 '아수라' 촬영 현장에 대해 "일하러 가는데 즐거워 촬영이 기다려졌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나는 걔들이 안 왔으면 좋겠었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매번 그 친구들은 '다녀들' 갔다. 나는 매번 붙는 신이 있기에 상대를 해야 했다. 현장이 즐거웠던 이유는 감독님이 판을 잘 깔았다고 생각한다. 그 판 안에서 우리 배우들은 '카메라 앞에서 이 악물고, 배려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라는 무언의 공감대가 있었다. 무언의 노력은 결국 아름다운 화음이 됐다. 촬영, 조명, 모든 스텝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내 앞에 카메라가 있기는 하지만 무형의 공기처럼 인물을 따라갔다."


치열한 다섯 남자의 연기 싸움은 오는 28일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아수라'는 지옥같은 세상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악인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작품은 흉기, 총기를 이용한 폭력묘사를 포함하고 있다는 이유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정우성은 "관계를 그리기 위한 폭력의 의미에 공감한다"고 했다. 연기자로서 전개에 따라 납득할 만한 수준의 폭력성이었다는 의미다.

"모든 영화가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영화가 구축하려는 세계관에 있어 얼마나 충실하게 묘사했느냐에 대한 평가는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표면적인 것으로 호불호를 나누는 것은 의미 없다.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영화의 재미에 대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 단지 '영화인들에게 어떤 자극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그런 작업이었고."

<인터뷰 2에서 계속>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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