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당선자 따라…수혜업종·국가까지 '희비' 갈려

입력 2016-10-18 16:38  

글로벌 톡톡


[ 고은이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는 주식으로 수익을 낼 기회로 알려져 있다. 선거 한 달 전부터 선거가 끝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4개월이 주가 흐름이 좋은 시점이다. 이 기간 S&P500지수의 평균 상승률은 3.5%에 달한다. 1960년 대선 때는 4개월 지수 상승률이 16.6%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음달 치러질 예정인 이번 미국 대선은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지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 S&P500지수가 7%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S&P500지수 상승폭인 6%를 모두 반납하는 셈이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이 지수가 4%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 경제전망 업체인 매크로이코노믹어드바이저는 “불법 이민자 추방과 부자 감세 등 트럼프 정책이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가 내놓은 정책에 따라 수혜 업종과 국가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예컨대 2009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玖?‘오바마 케어’를 주요 아젠다로 제시하면서 건강관리(헬스케어) 관련 업종이 글로벌 증시를 이끌었다. 2013년 오바마 집권 2기 때는 에너지원 변화를 강조하면서 전기차 등 새로운 산업이 부상하고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트럼프 후보가 뽑힐 경우 방산·인프라 부문이 관심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 후보가 동시에 관심을 두고 있는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두 후보가 모두 첨단 산업 육성 정책을 내놓은 만큼 정보기술(IT) 업종이 향후 글로벌 증시 주도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등장하고 있다.

IT 업종은 다국적 수직계열화돼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파급 효과가 특정 국가에만 머무르지 않고 널리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전통적인 IT 강국인 미국을 비롯해 한국, 대만 등이 투자 유망 국가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증시보다는 신흥국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두 후보가 모두 재정 지출을 늘리겠다고 공약한 만큼 달러 약세 현상이 일어나고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결과적으로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옮겨올 것이란 근거에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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