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블랙홀] 특검에 화들짝…'최순실 특수본' 꾸린 검찰

입력 2016-10-27 18:22  

본부장에 이영렬 지검장
수사 결과만 총장에 보고

문체부 등 7곳 압수수색
고영태 귀국…밤샘 조사
이승철 부회장 28일 소환



[ 김인선/박한신 기자 ]
현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관련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의혹과 청와대 문건 유출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특별수사본부(특수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특별검사를 통한 수사에 합의한 지 하루 만이다. 검찰의 ‘뒷북 수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정공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이영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특수본을 설치해 최씨와 관련한 사건을 수사하도록 전격 지시했다. 특수본은 정치권 논의를 거쳐 ‘최순실 특검’이 구성될 때까지 수사한 뒤 특검이 출범하면 수사 내용 등을 넘기게 된다.

이 본부장은 중간보고 없이 검찰총장에게 수사 결과만 보고한다. 수사내용이 대검과 법무부를 통해 청와대로 보고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검찰 측은 설명했다. 수사팀도 대폭 확대했다. 기존 수사팀 7명에다 서울중앙지검 최정예 인력인 특수1부 검사 5명이 추가로 합류한다.

이 본부장은 “국민적 의혹이 증폭돼 있는 만큼 성역 없이 수사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독일에 있는 최씨 소환 여부에는 “수사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를 압수수색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엔 “상황에 따라 원칙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다만 ‘성역 없는 수사에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엔 “(헌법상) 형사 소추의 대상이 아니다”고 답했다.

특수본은 이날 한국관광공사 창조경제사업단 사무실과 세종시 문화체육관광부,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 및 주거지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씨가 사유화한 것으로 의심받는 두 재단 설립 과정에 특혜와 불법이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이날 최씨와 관련한 의혹들을 폭로하고 있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고영태 씨도 이날 오후 9시30분께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았다. 고씨는 최씨 개인 회사로 의심받는 더블루케이와 비덱스포츠 경영에 참여했다. 최씨의 최측근이었다가 관계가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중순께 출국했다가 이날 갑자기 입국했다.

한편 검찰은 2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승철 부회장과 박모 전무를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800억원 가까운 출연금을 모으는 과정에 청와대와 최씨 등의 압력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인선/박한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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