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수능시험과 청심환

입력 2016-10-30 18:20  

장동민 < 하늘땅한의원 원장 >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이고, 내일부터는 11월이다. 11월이 되면 여러 단어가 떠오르는데, 김장이나 입동준비 등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역시 누가 뭐래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가장 큰 사건일 것이다. 특히 집안에 고3 수험생이라도 있으면 그 집안은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팽팽하게 맴돌게 된다.

올해 수능시험 날짜는 11월17일이다. 이제 보름 남짓 남았으니, 더욱 더 각별히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런데 이 즈음에 항상 듣는 질문이 있다. “우리 아이, 시험 날 아침에 청심환 먹여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원래 청심환은 뇌질환과 중풍성 질환, 심장성 질환 및 신경성 질환에 쓰이는 약으로, 조선 초기까지는 궁궐에서만 사용됐다고 한다. 실제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왕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마다 이 청심환 처방이 눈에 띈다. 중국 사신들도 우리나라에 오면 이 처방을 구해서 갔다고 전해진다.

그러고 보니 요 근래 수능시험 당일에 이 청심환을 먹이는 풍습이 생겨났다. 몇 년간을 밤낮으로 준비한 아이에게 뭐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이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게 얘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약이든 간에 특정한 효능이 있다면, 그 효능이 맞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만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더군다나 청심환은 심장이나 뇌 질환 등의 응급질환에 사용되던 처방인 만큼 그 효과가 강력하다. 그만큼 함부로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이다.

물론 청심환을 복용해서 좋은 효과를 거둔 경우도 있겠지만, 이 중요한 날에 함부로 먹었다가 행여나 부작용이라도 생긴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 다니던 한의원의 한의사에게 미리 찾아가 진찰을 받고 자신에게 맞는 한약을 권유받아 복용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

예를 들어 평소 머리와 가슴에는 열이 있고 아래쪽은 차가우면 오히려 공진단 같은 처방이 더 적합하며, 배가 차서 위장이 약하면 인삼이나 홍삼이 더 나을 수도 있다. 반드시 자신의 체질이나 증상에 맞는지 사전에 미리 확인해둘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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