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샤넬, 온라인 진출 진짜 이유

입력 2016-10-31 18:30  

"검색되지 않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디지털 시대의 명품 '접근 가능한 희소성' 추구



[ 정인설 기자 ] 작년 6월 대표적 명품 브랜드인 샤넬이 온라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6개월 뒤 전설의 영국 4인조 밴드인 비틀스가 디지털 음원을 처음 공개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희소성 vs 대중성’이 중요한 명품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프라인 시장만을 고집하던 샤넬과 비틀스가 디지털이라는 큰 흐름을 받아들인 사건이라는 설명이다. ‘높은 콧대’의 대명사로 통하는 샤넬과 비틀스가 왜 자존심을 접고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온라인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세상에서 명품도 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검색되지 않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디지털 시대의 법칙에서 명품도 예외일 수 없다고 진단했다. 명품이라는 희소성은 잃지 않으면서 인지도를 유지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다.

마크로밀 엠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명품에 대해 ‘오랫동안 가치가 잘 변하지 않는다’(58.4%)거나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제품’(44.9%)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이에 비해 희소성을 뜻하는 ‘나만이 가질 수 있는 제품’(21.2%)이란 응답은 12번째였다. ‘명품은 더 이상 희소한 제품이 아니다’고 여기는 응답 비율도 74.6%에 달했다. 마크로밀 엠브레인은 또 명품이 사회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식적 자리에서 명품을 사용한다’는 소비자가 71.3%이며 ‘명품을 들고 다니면 왠지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는 말에 동의한 응답자가 47.5%라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명품 정보는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찾아보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결국 디지털 시대의 희소성은 ‘나만 갖는 것’이 아니라 ‘접근 가능한 희소성’이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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