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 신약에 '도전'…중국서도 러브콜

입력 2016-11-20 19:32  

이기섭 카이노스메드 대표


[ 김근희 기자 ] 권투선수 무하마드 알리가 앓았던 병인 파킨슨병은 근육 떨림, 얼굴 경직 등의 증상이 있는 신경계 퇴행성 질환이다. 60세 이상 노인에게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많은 질병이지만 아직 병을 완치하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최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인 카이노스메드가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KM-819’의 국내 임상 1상을 시작했다.

이기섭 대표(사진)는 “지금까지 나온 파킨슨병 치료제는 증상완화제 수준으로 5년 정도 쓰면 내성까지 생긴다”며 “카이노스메드는 신경세포를 죽이는 단백질(FAF1)을 이용해 혁신신약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파킨슨병 혁신 신약 개발에 나선 이 대표는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건설맨’이다. 1981년 정보기술(IT) 분야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으로 갔다. 실리콘밸리에 컴퓨터칩 개발회사인 실리콘이미지를 공동 창업해 1999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2007년엔 바이오산업의 성장성이 높다는 생각에 카이노스메드를 창업했다.

카이노스메드는 지난해 9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기술을 김은희 충남대 신약개발전문대학원 낵熾?한국화학연구소에서 이전받았다. 이 회사는 FAF1이 신경세포를 죽일 수 없도록 기능을 억제하는 원리를 적용해 약을 개발 중이다. 서울대분당병원, 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 유전체 분석업체 신테카바이오 등과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연구를 한다. 이 회사는 구강건조증, 에이즈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 8개 신약 개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구강건조증은 국내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에이즈 치료제와 항암 치료제는 중국 양저우 애이디어 바이오텍에, 비만당뇨 치료제는 중국 크라운바이오에 중국 시장 판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기술을 이전했다.

이 대표는 “임상시험 비용 등을 중국 파트너가 부담하는 데다 향후 전망이 좋은 중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라며 “중국 제약사들과 협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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