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진퇴문제,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입력 2016-11-29 18:26   수정 2016-11-30 06:13

3차 대국민 담화 "여야가 정권이양 방안 만들어 달라"
여당 "국정혼란 막기 위한 결단"…야당 "탄핵 회피 꼼수"



[ 장진모 / 김기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문제를 정치권에 넘겼다. 여야가 정국 수습 시나리오에 합의하면 이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29일 춘추관에서 발표한 제3차 대국민담화를 통해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제 이 자리에서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방안을 마련해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추천 총리 문제와 거국내각 구성, 조기 대선 일정 등 구체적인 퇴진 로드맵을 여야가 논의해 확정해달라는 주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며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줄 것을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담화는 2차 담화 이후 25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최순실 의혹 사건과 관련해 처음 대국민 사과를 했고, 지난 4일 담화에선 검찰과 특별검사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정혼란을 막기 위한 결단으로 탄핵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은 탄핵을 계속 추진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책이고 탄핵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며 “탄핵절차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단일대오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 3당 및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김기만 기자 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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