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일본, 쿠릴섬 '공동 경제활동' 논의

입력 2016-12-15 17:41  

푸틴-아베 정상회담

영토분쟁은 이견 못좁혀



[ 도쿄=서정환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 일본 야마구치현 나가토시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러·일 정상은 최대 현안인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내 공동경제활동과 관련한 협의에 착수했다.

NHK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밤 나가토시 온천료칸(일본식 숙소)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했다. 푸틴 대통령 방일은 11년 만이며, 양국 정상 간 회담은 올 들어서만 네 번째다. 푸틴 대통령이 예정보다 두 시간 이상 늦게 러시아를 출발하면서 회담도 늦어졌다.

러·일 정상은 회담에서 쿠릴 4개섬의 공동경제활동에 대한 협의 촉진을 공동성명에 담기로 했다.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에게 “옛 (쿠릴 4개섬) 도민의 자유로운 고향 방문과 일·러 양국의 특별한 제도 하에서 공동경제활동, 그리고 평화조약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매우 깊은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러·일 정부는 조만간 공동경제활동과 관련한 협의를 개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과 러시아 모두 4개섬 내 자신의 주권을 주장하고 있어 협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이 밖에 양국 정상은 2013년 11월부터 중단된 러·일 외무·국방 장관급회담(2+2)을 재개하고 국방과 안보 분야에서 교류와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서 미국 주도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아베 총리는 “주변국과 지역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이해를 구했다.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영토 문제와 관련해선 여전히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평화조약 체결의 전제로 4개섬 반환을 요구한 반면 푸틴 대통령은 평화조약 체결 후 시코탄, 하보마이 2개섬을 반환하기로 한 1956년 소·일 공동선언 준수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일 정상은 16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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