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플러스] 중소형 게임사 매각 러시…잇따른 부진에 'GG'

입력 2016-12-22 15:16  

[ 김아름 기자 ]

게임업계 대주주들의 지분 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 시장이 정체되면서 실적이 답보 상태에 빠지자 지분을 팔고 업계에서 발을 빼는 모양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소프트맥스·파티게임즈·로코조이 등 3개 게임사가 대주주의 지분 매각에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파티게임즈는 창업자인 이대형 최고제품책임자(CPO)가 모다정보통신에 지분을 매각했고, 로코조이는 바이오벤처회사인 에이프로젠에 매각됐다. 소프트맥스는 정원영 대표가 지분 17.6%를 이에스에이에 넘기면서 사명까지 이에스에이로 변경됐다.

이 중 파티게임즈를 제외한 2개사는 게임 사업을 아예 정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때 국내 게임업계의 양대 산맥으로 불렸던 소프트맥스와 불과 1년 전 국내 게임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밝혔던 로코조이가 줄줄이 '백기'를 든 것이다.

이에스에이(소프트맥스)는 대표 지적재산권(IP)인 창세기전과 내부 개발 중이던 신작 '주사위의 잔영'의 IP를 모바일 게임사인 넥스트플로어에 넘기며 사실상 게임 개발에서 손을 뗐다. 시각특수효과(VFX)전문기업 투엘과 온라인 영화 예매 서비스 '맥스무비'를 운영하는 케이앤그룹을 잇따라 인수하며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변신을 알렸다.

바이오 기업에 인수된 로코조이는 우회상장의 대상 기업이 됐다. 로코조이는 지분 매각과 유상증자 이후 에이프로젠의 자회사인 ABA바이오로직스,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인 지베이스 등이 최대 지분을 갖는다.

그나마 파티게임즈를 인수한 모다정보통신이 게임 사업 유지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이 역시 개발보다는 플랫폼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게임사들의 연이은 매각 이슈는 결국 '경쟁력 부족'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게임업계가 대형 게임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중소 게임사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날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1위부터 10위까지의 게임은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점령하고 있다.

중소형 게임사의 작품은 잇츠게임즈의 아덴 뿐이다. 그나마 잇츠게임즈도 최근 넷마블게임즈에 인수됐다.

소프트맥스의 경우 개발기간 5년, 개발비 200억원을 쏟아부은 창세기전4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성장 동력을 상실했고, 로코조이는 실적의 중심이 됐어야 할 드래곤라자가 부진했다. 파티게임즈 역시 신작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기를 끈 게임이 차트에 몇 년동안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며 "출시 이후에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요구하기 때문에 개발력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업계가 기술력과 자금력이 확보된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게임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사는 올해 3분기까지 큰 폭의 손실을 이어가고 있었다. 파티게임즈는 올해 3분기 기준 매출 218억원에 영업손실 62억원, 로코조이는 매출 127억원에 영업손실 79억원을 기록 중이며 소프트맥스는 영업손실(70억원)이 전체 매출(14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주요 상장 게임사 25곳 중 올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곳은 8곳에 달한다. 매각된 3사 이외에도 한빛소프트, 와이디온라인, 조이맥스, 데브시스터즈, 액션스퀘어 등이 적자경영 중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바일 게임은 한 번 히트하면 인기가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신작 성공 확률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신규 게임 사용자의 유입도 기대하기 힘들다"며 "확실한 인기 IP를 보유한 대형 게임사가 중장기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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