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타는 거대 로봇…"한국기업이 상용화 주도"

입력 2016-12-26 18:16  

한국미래기술 '메소드-2' 공개

높이 4m, 무게만 1.6t 로봇
임현국 대표 "내년말 상용화"
일부 매체선 "믿기 어렵다"



[ 박근태 기자 ] 지난 크리스마스를 한 주 앞두고 로봇을 촬영한 동영상 하나가 공개돼 해외 매체를 뜨겁게 달궜다. 블리자드 게임 스타크래프드의 콘셉트 디자이너이자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참여한 비탈리 불가로프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영상은 사람 키의 두 배가 훨씬 넘는 로봇이 두 발로 걷고 두 팔을 움직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흡사 공상과학(SF) 영화 스크린을 뚫고 나온 듯 기괴한 모습을 한 이 기계는 메소드-1(METHOD-1)이란 이름으로 소개됐다. 외신들은 높이 4m, 무게만 1.6t에 이르는 육중한 이 로봇을 한국미래기술이라는 한국 기업이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일부 매체는 눈속임이라는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임현국 한국미래기술 대표(44)는 지난 24일 경기 군포에 있는 회사 연구소에서 기자와 만나 이 로봇의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로봇에 직접 탑승해 시연까지 했다.

국내 한 정보기술(IT) 사업가의 투자로 이 회사가 로봇 개발에 들어간 건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다수 로봇 연구자가 사람이나 동물 움직임을 모방한 작은 로봇을 개발하는 데 비해 완전히 차원이 다른, 시장에 팔 수 있는 로봇을 만들자는 게 이들의 목표다. 임 대표는 “사람이 로봇에 직접 탑승해 조작하고 자동차도 들어올릴 만큼 센 로봇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로봇을 디자인할 전문가를 찾다 우연히 현재 회사 수석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불가로프의 디자인을 보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했다. 당시 불가로프는 상상 속에서나 나올 법한 로봇을 상품화하기 위한 디자인 작업인 블랙 피닉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로봇 연구를 하는 국내 대학교수 3명도 손을 보탰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첫 모델인 메소드-1의 골격을 완성한 데 이어 메소드-2와 메소드-3를 개발 중이다. 메소드-2는 3.8t에 이르던 무게를 절반 수준인 1.6t까지 줄인 모델이다. 외신에 공개된 실제 모델은 메소드-2다. 이 로봇은 사람 보폭으로 걸어다닐 수 있다. 두 팔과 팔꿈치, 손목, 손가락 관절도 모두 움직인다. 로봇에 들어가는 46개의 크고 작은 토크모터를 독자 개발했다.

임 대표는 내년 말께 두 발과 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한층 힘이 세진 메소드-2와 메소드-3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회사 측은 올초 일본 도쿄에 법인을 설립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지역에 작업 로봇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군포=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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