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이랜드월드, 수익성 악화에 차입금상환 부담 커져..‘이중고’

입력 2017-01-02 18:24  

한신평, 신용등급 ‘BBB-’로 강등..투자등급 중 최하뒤
등급 전망도 부정적..추가 하향조정 가능성도
"영업이익률 3.9%..2014년 대비 반토막"
작년 3분기 213억원 자금부족.."당분간 잉여현금 창출 어려울 듯"



이 기사는 01월02일(17: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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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랜드월드가 주력사업인 패션부문 수익성이 악화되고 차입금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이랜드월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BBB-는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최하위로 사실상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등급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등급전망을 기존 ‘부정적’을 유지하며 추가 강등의 여지를 남겨놨다.

이랜드월드는 2005년 12월 (주)이랜드의 투자사업부문과 합병하며 이랜드그룹의 실질적인 지배회사로 역할을 하고 있다. 2009년 8월 유통부문 인적분할, 2011년 9월 외식사업부문 분할, 이랜드 흡수합병 등을 거쳐 종합패션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강등은 주력 사업인 패션부문이 중국에서 유통 트렌드가 변하면서 영업 부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중국 패션 유통의 중심이 백화점에서 아울렛과 온라인몰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중국 브랜드들은 그동안 중국 백화점에서 고수익을 올렸으나 이 같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수익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패션 영업이익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던 뉴발란스 사업의 실적 저하도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다. 국내 패션 영업이익은 2014년 1050억원, 2015년 472억원까지 떨어졌다. 이랜드월드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2014년 9.7%에서 2015년 4.5%로 반토막 난 뒤 지난해 3분기엔 3.9%까지 하락했다.

이같은 영업부진은 잉여현금 창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회사는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혁진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213억원의 자금부족이 발생했다”며 “운전자금 감축을 현금흐름 개선은 크지 않으며 티니위니 매각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어 당분간 잉여현금을 창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인세 부담도 배당 상표권 수익 등에 대해서 이중과세가 이뤄지면서 커지고 있다. 연결 기준 연간 법인세 지급액은 1000억원 내외에 이르고 있다.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5년엔 영업점 출점으로 투자가 늘어났고, 유통채널을 변경하며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다. 이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4년 3조5419억원에서 2015년 4조3715억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317.9%, 순차입금의존도는 51.5%로 높은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단기차입금 만기에 대한 유동성 대응능력과 중국법인 등 그룹 패션부문의 수익 창출력 회복을 중점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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