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 3세 경영…'강정석 시대' 열렸다

입력 2017-01-02 19:40  

'박카스 신화' 강신호 회장, 35년 만에 경영일선 퇴진

업계 1위 탈환 과제 안고…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승진
60년대생 사장단과 손발 맞춰

변화의 불씨 이어주고…
제약산업 R&D 선도한 강신호
명예회장으로 경영 자문 역할



[ 조미현 기자 ] 동아제약 동아에스티 등을 거느린 동아쏘시오그룹이 오너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창업주 고(故) 강중희 회장의 뒤를 이어 35년간 그룹을 이끌어온 강신호 회장(90)이 물러나고 4남인 강정석 부회장(53)이 회장직에 올랐다. 젊고 유연한 리더십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1960년대생으로 전격 세대교체한 것도 ‘강정석 회장 체제’ 출범을 위한 사전 포석이었다는 분석이다.


◆1년 만에 그룹 회장 승진

동아쏘시오그룹은 강신호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강정석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2일 발표했다.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강 신임 회장은 관리본부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동아오츠카 사장, 동아제약 부사장,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을 거치며 경영수완을 발휘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강 신임 회장은 1년여 만에 그룹 최고 자리를 물려받았다. 강 명예회장은 경영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변화와 글로벌화를 통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강 신임 회장은 2013년부터 그룹 지배력을 키워왔다. 지주사 전환 작업을 주도한 그는 강 명예회장의 지분 전량을 상속받는 등 총 25.68%의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해 11월 사장단 인사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 대표에 1960년대생인 민장성 사장(48)과 최호진 사장(50)을 발탁하는 등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 1위 탈환할까

‘강정석 호(號)’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지난 47년 동안 유지해 온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아오는 게 숙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제약사업을 책임지는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의 매출을 합쳐도 업계 4~5위권이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전문의약품(동아에스티)과 일반의약품(동아제약) 조직이 나뉜 영향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전문의약품 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매출의 10%를 투자하고 있는 연구개발(R&D) 성과를 얼마나 빨리 내느냐도 관건이다.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등 5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강 명예회장 “변화 계속 꾀하라”

강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업계의 R&D를 주도해왔다. 1961년 피로회복제 ‘박카스’를 개발해 동아제약을 업계 1위에 올려놨다. 강 명예회장이 R&D 우선주의를 강조한 덕분에 동아에스티는 국내 최초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당뇨 치료제 슈가논,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 등 신약만 4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다. 그는 평소 “동아쏘시오홀딩스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신약개발”이라고 말해왔다. 지난달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의 자회사에 6300억원 규모 수출을 성사시킨 것도 강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혁신신약연구소의 첫 결실이다. 강 명예회장은 2004년부터 2년 동안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재계를 이끌기도 했다.

강 명예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모두가 리더가 되지 않으면 그룹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며 “가슴 속에 점화된 불씨를 각자 지닌 열정과 가능성으로 잘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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