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화려한 기술 클래식한 디자인…시계, 예술이 되다

입력 2017-01-15 15:36   수정 2017-01-15 15:37

미리 보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고급시계박람회

다이얼에 표범 그린 까르띠에
무브먼트 움직임 보이는 로저드뷔
윤년까지 계산하는 바쉐론 콘스탄틴
낮밤 알려주는 예거 르쿨트르
달의 궤도 보여주는 랑에 운트 죄네

30여개 럭셔리 브랜드 대향연



[ 민지혜 기자 ]
매년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가 열린다. 스위스 시계그룹 리치몬트 소속 브랜드를 비롯해 독립 브랜드까지 럭셔리 시계들이 한데 모이는 자리다. ‘세상에서 가장 럭셔리한 시계박람회’로 유명하다. 올해 SIHH는 16일부터 20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엑스포 전시장에서 열린다. SIHH를 앞두고 시계 브랜드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신제품 일부를 미리 공개한다. 명품 시계 브랜드에서 올해 출시할 주요 제품을 미리 소개한다.

화려한 예술시계

까르띠에와 로저드뷔 등은 신기술을 도입한 시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까르띠에의 ‘롱드 루이 까르띠에 XL 플레임 골드 430 MC 칼리버’는 금속을 가열하는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한다는 데서 착안한 플레임 골드 기술로 만든 시계다. 18k 골드 소재의 다이얼 표면은 원하는 색상이 나타날 때까지 장인들이 여러 차례 가열하면서 제작한다. 정교한 수작업으로 만드는 이 기법은 다이얼 표면의 표범 캐릭터를 베이지에서 브라운까지 깊고 풍부한 색감으로 표현해냈다. 베젤(테두리)에는 바게트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세계 30개만 한정 판매하는 시계다. 까르띠에는 또 총 24.93캐럿에 달하는 15개 루비를 세팅한 주얼리 워치도 선보인다. ‘트레 데끌라’에는 모잠비크산 루비를 사용했다.

로저드뷔는 SIHH에 스켈레톤(부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무브먼트 워치) 등 기술력을 강조한 시계를 내놓는다. ‘엑스칼리버 콰토르 코발트’는 4개의 스프링 밸런스, 5개의 차동장치를 장착한 시계다. 투르비용(중력으로 인한 시간오차를 줄여주는 장치)의 정확성, 590개의 부품으로 작동하는 무브먼트(동력장치) 등이 특징이다. 로저드뷔는 또 스포티한 45㎜ 크기의 ‘엑스칼리버 스파이더 스켈레톤 오토매틱’을 출시할 예정이다. 88개만 한정 생산한다. ‘엑스칼리버 에센셜 36 오토매틱’은 48개의 블루 사파이어를 베젤에 세팅한 시계다. 36㎜ 크기로 여성도 착용할 수 있다. 28개만 제작했다.

복잡한 기술을 단순하게

예술성과 함께 기술력 경쟁도 눈여겨볼 만하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특정 시간을 소리로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중력오차를 줄여주는 투르비용 기술을 담은 컴플리케이션 워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두 가지 기능을 담은 ‘트래디셔널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은 특정 패턴을 반복해서 새겨넣는 기요셰가 눈길을 끈다. 청량한 소리로 1시간, 15분, 1분 단위로 미닛 리피터를 구동시킬 수 있다. 케이스 소재에 따라 시계의 핸즈(시곗바늘)는 핑크골드 또는 화이트골드로 제작했다. 이 시계의 무브먼트는 471개의 부품과 40개의 보석으로 제작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패트리모니 문페이즈&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도 선보인다. 122년 동안 날짜를 수정하지 않아도 윤년까지 정확하게 계산해준다. 다이얼 위쪽에 1부터 31까지 날짜가 적혀 있어 디자인이 독특하다.

예거 르쿨트르도 예술성과 기술력을 담은 여성시계를 공개했다. 인기 모델인 랑데부 컬렉션에서 내놓는 신제품은 여성미와 고전미를 동시에 갖췄다. ‘랑데부 나잇&데이’는 6시 방향에 낮과 밤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창)를 달았다. 스틸과 옐로골드, 핑크골드 등 다양한 색상, 소재로 제작했다. 라지 사이즈는 랑데부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이는 38.2㎜ 크기의 시계다. 미디움 사이즈는 직경 34㎜로 제작했다. ‘랑데부 소나티나 라지’는 자신이 선택한 시간에 청아한 소리로 이를 알려주는 미닛 리피터 기능을 갖췄다. 핑크골드와 화이트골드로 제작했다. 인기 모델인 ‘랑데부 문’에서도 36㎜ 크기의 신제품을 내놓는다.

브랜드 대표 시계 총출동

브랜드를 대표하는 인기 모델의 신제품도 대거 출시될 예정이다. 독일 브랜드 랑에 운트 죄네는 ‘랑에 원 문페이즈’를 새롭게 제작해 선보인다. 달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문페이즈와 낮 밤 인디케이터를 갖췄다. 음력주기를 정확하게 측정해준다. 골드 소재의 달이 궤도를 따라 이동하는 모습을 오른쪽 아래에서 볼 수 있는데 그 배경이 되는 블루 색상의 하늘은 낮 밤 인디케이터 역할을 한다.

피아제도 ‘알티플라노’ 탄생 60주년을 기념한 한정판 시계를 공개했다. 아주 얇은 두께의 무브먼트, 짙은 미드나잇블루 다이얼 등이 특징이다. 클래식한 디자인, 정확성과 얇게 만드는 기술력이 돋보이는 시계들로, 크기는 43㎜와 38㎜로 제작했다.

몽블랑도 인기 모델을 재해석한 신제품 3종을 내놓는다. 몽블랑이 처음으로 브론즈 소재를 사용해 빈티지한 느낌을 강조한 제품들이다. 모두 44㎜ 크기다. ‘1858 오토매틱 듀얼 타임’은 6시 방향에 서브 다이얼을 통해 다른 지역의 시간대도 보여준다.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리미티드 에디션 100’은 단 100점만 한정 판매하는 제품이다. 브론즈 케이스가 특징이다. ‘1858 오토매틱’은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브론즈로 만든 베젤과 크라운이 눈길을 끈다.

이번 2017 SIHH에서는 30개 시계 브랜드가 참여한다. 오는 20일에는 일반인에게 유료로 전시장을 공개할 예정이다. SIHH 온라인 사이트에서 미리 티켓을 구매하면 박람회 마지막 날인 1월2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70프랑(약 8만원)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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