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유망하다는데…적극 투자해야 할지 고민"

입력 2017-01-25 18:36   수정 2017-01-26 05:00

30억 이상 자산가 대상 세미나

삼성증권 SNI 사업부 개최…"미국 증시 당분간 더 달아오를 것"
투자자 "트럼프정책 어떻게 될지…개별 종목보다 ETF에 염두"



[ 박종서 기자 ] “올해는 미국 주식을 사보려고 하는데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해 국내 주식에 손을 댔다가 손해를 좀 봤거든요. 요즘에는 지키는 것이 상책이라고들 하지만 마냥 쥐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걱정입니다.”(60대 초반의 한 섬유업체 사장)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25일 오전 7시30분.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 비바체룸에 80여명의 고액 자산가들이 모여들었다. 삼성증권 SNI사업부가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SNI사업부는 30억원 이상 예탁고객을 전담하는 부서다. 이번 세미나 초청대상도 30억원 이상 돈을 맡긴 고객으로 제한됐다. 이재경 SNI사업부 상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여파로 믿을 만한 글로벌 경제전망을 접하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참석자의 절반 이상은 자금 여유가 있는 중소기업 사장들이었다. 한 섬유업체 사장은 “지난해 4분기에 5개 종목에 투자했는데 삼성전자만 괜찮았고 나머지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며 “프라이빗뱅커(PB)가 미국 주식을 추천하길래 답답한 마음에 와봤다”고 말했다. 그는 개별 종목보다는 다우지수 등이 상승하면 수익이 생기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염두에 두고 있다.

강연은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맡았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 미국 경제 상황을 종합해봤을 때 내년 말까지는 방어적 투자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과 당분간 미국 증시가 달아오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었다. 신 센터장은 “미국 실업률이 4%대 후반으로 사실상 완전고용이 이뤄질 만큼 경기가 좋다”며 “재정까지 확대되면 주가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해외 수익을 미국으로 쉽게 들여올 수 있도록 세금을 줄여주려는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높이려 할 수 있다는 점도 들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애플 등 S&P500에 포함된 10대 미국 기업이 해외에 쌓아둔 돈만 해도 1조달러에 달한다. 신 센터장은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미국 주식은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설명력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가지 데이터와 도표를 제시했지만 참석자들의 심각한 표정은 강연이 끝난 이후에도 좀처럼 변하지 않았다. 펄프 회사를 운영하는 한 사장은 “어떤 일이 있을지 종잡을 수 없어 지금까지 일군 재산을 잃지 않겠다는 게 여전히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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