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2017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 '최순실 사건' 영향?…언론과정, 문학·역사·철학 제치고 입학 선호 2위

입력 2017-02-09 19:24  

언론계열 평가

고려대 언론과정 첫 1위…전문성은 연세대가 최고
서울대 인문 3년 연속 1위



[ 임기훈 기자 ]
‘2017 한경 대학 최고위과정 평가’에서는 언론계열이 인문·문화계열을 제치고 경제·경영계열에 이어 선호도 2위를 차지했다. 대학 관계자들은 “최근의 정국과 무관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언론계열 최고위과정 가운데 고려대가 3년 만에 연세대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인문·문화계열에서는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인문학과정이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정국 혼란에 언론에 쏠린 관심

상경 인문 법행정 등 최고위과정 6개 계열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다니고 싶은 계열’은 상경계열로 나타났다. 작년까지 2년 연속 3위였던 언론계열은 인문·문화계열을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대학 관계자들은 언론계열 선호도 상승 배경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꼽았다. 촛불시위 탄핵정국 등으로 언론에 관심이 쏠리면서 언론계열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관계자는 “최근 정치 상황이 언론의 역할과 미디어산업의 중요성을 키웠다”며 “언론 보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활용 방안을 마련하려는 수요도 많아져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로 효율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해진 데다 정국 상황에 비춰 커뮤니케이션이나 소통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1인 미디어 이해도를 높이고 줄어든 홍보·광고 예산을 효율적으로 쓰려면 언론을 잘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최고위 1위는 고려대

언론계열에서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언론과정이 1위에 올라섰다. 고려대의 강세 배경은 커뮤니케이션에 유용한 네트워크에 강하다는 점이다. 언론최고위과정 입학을 희망하는 이유로 고려대는 응답자의 63.6%가 ‘네트워크 구축’을 꼽은 반면 ‘업무와 관련된 전문지식’은 9.1%에 그쳤다. 반면 연세대는 22.2%가 ‘전문지식 습득’이라고 답했다.

1992년 설립돼 오는 3월 47기를 모집하는 고려대 언론최고위과정은 동문이 2000여명을 넘는다. 윤세영 SBS 회장, 신영균 전 국회의원, 이동호 전 내무부 장관, 권오기 전 통일부총리, 김재기 서울특별시관광협회 회장,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 등이 주요 동문이다. 올 1월 졸업한 46기에는 탤런트 이요원 씨(37)도 포함됐다.

독특한 교육 내용과 전문성은 연세대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연세대는 올해 기업 인사팀 평가에서 고려대에 앞섰다.

연세대 언론최고위 과정의 특징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주는 수업이다. 한 학기에 2~3회가량 수강생 중 한 명이 직접 강의하는 ‘원우 세미나’가 열린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인 수강생들이 강의를 통해 스피치 능력을 키우도록 하는 것이다. 수강생 연령대를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화해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원생 간 교류에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체득하게 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인문·문화계열 과정을 개설한 3개 대학 중 서울대 인문대학의 최고지도자인문학과정(AFP)이 3년 연속 1위였다. 서울대 AFP는 세계사 철학 문학은 물론 그림에 이르는 인문학적 지식을 강의하고 있다. 수료생들이 최대 장점으로 ‘교육 내용 및 다양한 정보’와 ‘소양 습득’을 꼽을 정도로 커리큘럼이 탄탄하다. 2위인 홍익대 미술대학원 현대미술최고위과정에는 좋은 미술 작품을 구입하는 안목을 갖추거나 그림을 그릴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기업 임원이 많다. 동양화의 사상적 배경과 서양미술의 신화적 배경부터 추상미술 감상법까지 다양한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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