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대장주'로 몸값 높아진 팬오션, 글로벌 화주 품에 안고 '나홀로 순항'

입력 2017-03-08 18:41   수정 2017-03-09 06:43

빅데이터 이 종목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1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
주가 5000원 돌파 '1년 최고가'

세계 최대 펄프업체와 장기계약
안정적 사업구조 안착 시켜
올 영업익 2248억 33% 상승 전망



[ 김익환 기자 ]
팬오션은 시가총액(8일 기준 2조8002억원) 3조원에 육박하는 해운업종 대장주다.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지난 7일 상장 폐지되고 2위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몸값을 올렸기 때문이다. 1966년 출범해 벌크선(유연탄·철광석 등을 나르는 선박) 사업에 집중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글로벌 화주(貨主)들도 회사 실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재무구조·실적 탈바꿈

팬오션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0원(0.76%) 내린 524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3000~4000원 선을 맴돌았던 주가는 지난달 28일(5170원)에는 5000원 선을 돌파하며 ‘1년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 들어 이날까지 외국인 투자자가 530억원, 기관투자가가 25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해운업계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팬오션은 지난해 4분기까지 1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냈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투자 여력도 확대됐다”며 목표주가를 5000원에서 6400원으로 높였다.

STX그룹 계열사였던 팬오션은 선박 운임보다 높은 용선료(선박 임대료)를 내는 사업구조 속에서 대규모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2013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정관리 기간에 부채 상당액을 탕감받고 비싼 용선료를 주기로 계약한 선박도 대거 정리했다. 부실을 청소하자 영업손익은 2013년 -2288억원에서 2014년 21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이익을 냈다. 부채비율도 2013년 말 기준 1925.6%에서 지난해 말 68.8%로 크게 하락했다. 2015년 6월에는 하림그룹에 인수되며 경영 체제도 안정을 찾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24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3.88% 오를 것으로 집계됐다. 벌크선 경기를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가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이며 이 회사 실적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BDI지수는 290선까지 하락했지만 현재 1033(이달 7일 기준)까지 올랐다.

◆피브리아 다시 잡은 비결은

팬오션은 지난달 28일 세계 최대 펄프업체 피브리아와 7200억원 규모의 펄프 운송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피브리아와의 계약을 맺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회사는 2010년에도 피브리아와 20척의 선박을 투입하는 운송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에 투입할 선박을 건조하기로 한 STX다롄조선이 2013년 유동성 위기로 선박을 만들지 못했고 운송 작업도 차질을 빚었다. 피브리아는 팬오션이 그때까지 투입한 5척의 선박을 제외한 15척 선박의 운송계약을 파기했다. 팬오션이 피브리아와 다시 운송계약을 맺자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은 이유다. 하재룡 팬오션 경영기획팀 부장은 “운송시간 준수와 선박관리 능력 등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점도 재계약을 따낸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팬오션은 피브리아는 물론 글로벌 철강업체인 발레,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포스코, 현대제철 등과도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이들 화주와 맺은 장기용선 계약을 통해 연간 4600억원의 매출을 수년 동안 고정적으로 올릴 전망이다. 해운업황이 출렁거려도 안정적 실적을 올릴 수 있는 사업구조를 안착시킨 것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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