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사드 갈등] 왕이 "미국은 훌륭한 파트너…그래도 사드는 반대"

입력 2017-03-08 19:16  

내달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갈등 격화 부각에 부담 느낀 듯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8일 “한·중 수교 25주년의 성과는 매우 소중하다”며 “한국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국면을 지켜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내·외신 언론을 대상으로 열린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생방송 기자회견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중 관계의 가장 큰 문제는 한국과 미국이 사드 한반도 배치를 고집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드에 대해 처음부터 결연히 반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한·중 관계 전망에 대해선 “그동안 양국 국민의 노력으로 얻은 성과를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답변했다.

왕 부장은 이어 “한반도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진단하면서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고 미국과 한국도 군사훈련을 멈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의 미·중 관계에 대해선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양측은 정치체제의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의 발언에 대해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다양한 자리에서 왕 부장이 한 한·미 관련 발언들과 비교해 보면 다소 부드러워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오는 18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과 다음달 초로 예상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갈등 관리 모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사드를 둘러싼 마찰이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을 중국이 원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국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채택에 참여했다. 지난해 7월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때 사드를 핑계로 안보리 결의를 무산시킨 것과 대조된다.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부각시키면서 실제로는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를 받아내려는 ‘성동격서(聲東擊西)’ 전략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양회 기간이란 특수성이 왕 부장의 유화적인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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