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차익+환차익 '두 토끼' 잡는 투자자들

입력 2017-03-12 19:22  

환변동에 노출되는 '언헤지형 상품' 4조원…2년새 5배 늘어

상품 수도 682→969개로 급증
신흥국 통화가치 상승에 베팅
헤지 비용 줄여 수익률 제고



환율 변동에 노출되는 언헤지(UH)형 해외주식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환율 변동을 무조건 피해야 할 위험 요인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 기회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 인식 바뀌었다”

12일 펀드평가회사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언헤지형 해외주식펀드 설정액은 4조196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18조4967억원)의 22.68% 수준이다.

2년 전인 2015년 초 설정액(3조4707억원)에 비해 규모가 20% 이상 증가했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7.58%에서 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언헤지형 펀드 상품 수 역시 682개에서 969개로 급증했다.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규모와 숫자가 늘어나며 자연스레 환노출형도 증가했지만 비중 변화는 주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달 출시한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의 설정액은 언헤지형이 50억원, 헤지형이 130억원이다. ‘삼성인도중소형FOCUS’ 펀드는 언헤지형(165억원)이 오히려 헤지형(108억원)보다 규모가 크다. ‘이스트스프링차이나드래곤AShare’ 펀드 역시 언헤지형(2607억원)이 헤지형(1829억원)보다 많다.

상품별 자산배분뿐 아니라 통화별 자산배분도 필요하다는 쪽으로 투자자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데 따른 현상이란 해석이다. 이종훈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예전에는 헤지형과 언헤지형의 비중이 9 대 1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7 대 3까지 올라왔다”며 “달러 방향에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주가 차익과 환차익을 함께 노리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해외 분산 투자”라는 설명이다.

◆운용사, 관련상품 출시 ‘봇물’

운용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언헤지형 상품을 선보이는 추세다.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솔루션’ 펀드나 신영자산운용의 ‘신영글로벌고배당’ 펀드 등은 아예 언헤지형으로만 설정됐다. 여러 지역의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펀드의 경우 환 헤지를 완벽하게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중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는 환 노출이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해당국 통화로 바로 헤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달러로 헤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완벽한 헤지가 가능하지 않고 비용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높은 헤지 비용은 그대로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진다.
하성호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상무는 “성장세에 있는 신흥국은 장기적으로 통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환 노출형 상품도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선진국 통화가 강세를 보이며 미국 등 선진국 펀드 역시 언헤지형 설정액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2015년 2월 말 시행된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도 언헤지형 상품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비과세 펀드는 매매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과세하지 않는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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