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 시술' 립스틱보다 싸네

입력 2017-03-16 18:21   수정 2017-03-17 06:55

제약사·병원 경쟁에 1만원짜리 등장

제품 국산화…시술도 간편
미용 외 치료 등 용도 다양
"오남용 땐 내성 등 부작용 우려"



[ 임락근 기자 ] “선착순 50명에게 1만원에 주름 보톡스 시술해드립니다.”

부산 J피부과가 네이버 블로그에 올린 광고다. 서울 마포구의 S의원, 충남 천안의 T의원 등 보톡스 시술비를 1만원까지 낮춰 인터넷 미용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마케팅하는 병원이 부쩍 늘고 있다.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톡신 시술이 립스틱보다 더 싸진 셈이다.

1회에 3만~4만원 안팎이던 보툴리눔톡신 시술비가 1만원까지 내려간 배경은 제약사와 병원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7월 대법원이 환자의 눈가와 미간에 보툴리눔톡신을 시술한 치과의사에게 의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결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피부과 또는 성형외과에서 주로 시술했으나 비뇨기과, 치과 등에서도 미용을 목적으로 한 시술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시술법이 간단한 데다 시술시간이 5~10분으로 짧다.

보툴리눔톡신 시술 범위도 갈수록 넓어지는 추세다. 주름 개선이나 안면 축소에만 그치지 않는다. 가는 목소리가 콤플렉스인 최모씨(26)는 목소리 교정을 위해 성대에 시술을 받았다. 비뇨기과에서는 요실금, 전립선 비대증 등 다양한 질환에 보툴리눔톡신을 사용하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업체 간 경쟁도 가격을 떨어뜨리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엘러간이 독식해오던 보툴리눔톡신은 100만원을 웃돌았으나 2000년대 들어 메디톡스, 휴젤파마,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뛰어들면서 가격이 빠르게 내려갔다. 메디톡스가 보툴리눔톡신 제품을 내놓은 2010년에는 시술비가 건당 20만원으로 뚝 떨어졌고 뒤이어 휴젤파마가 뛰어들자 다시 절반 수준인 10만원대로 낮아졌다.

보툴리눔톡신 시술 가격이 싸진 데다 시술 범위 등이 확대되면서 오남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저렴한 시술비를 내세운 병원들이 수지를 맞추려 부실하게 시술하거나 규격화된 용량을 투여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성이 생기는 것도 문제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보툴리눔톡신은 치료용으로도 쓰이는데 오남용으로 내성이 생기면 정작 필요할 때 효과를 못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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