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0' 한성숙·변대규 체제로

입력 2017-03-17 19:08  

이해진, 의장직 내려놓고 해외 집중


[ 이호기 기자 ]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전환했다.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13년 만에 의장직을 내려놓고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 후임 의장으로는 ‘벤처 1세대’ CEO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선임됐다.

네이버는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신임 대표와 이사회 의장에 각각 한성숙 전 서비스총괄 부사장과 변 회장을 선출했다. 이 전 의장은 사내이사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변 회장은 상법상 기타비상무이사로서 회사에 상근하지 않고 임원 인사나 조직 개편 등 주요 경영 사안에만 관여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네이버를 기술이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 그는 지난 1월 한 강연에서 “로봇 기술을 일상생활 속에서 선보인 것은 많은 대학 기업이 연구에 매달렸던 휴머노이드가 아니라 로봇 청소기였다”며 “네이버는 이처럼 첨단 기술을 일상으로 끌어들여 모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에 이어 이사회 의장이 된 변 회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1989년 휴맥스를 창업한 변 회장은 셋톱박스에 집중해 매출 1조원이 넘는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 키워낸 벤처 1세대로 꼽힌다. 휴맥스는 매출의 90% 이상을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창업자나 대주주가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국내 정보기술(IT)업계의 관례를 깬 것도 신선한 충격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창업자가 의장직에서 물러나 이사로만 남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특수관계인이 아니라 새로운 의장을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가 멋지다”며 “한국 경제에 새로운 모범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전 의장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에 체류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날 퇴임한 김상헌 전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네이버 고문으로서 자문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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