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의료기기 개발…'닥터 알파고' 주도

입력 2017-05-31 17:33   수정 2017-06-01 10:39

산업리포트
불붙은 헬스케어 AI 경쟁

삼성메디슨·바텍·뷰노 등 AI 이용한 헬스기기 만들어
파미노젠·스탠다임 신약 개발…AI 활용 가상 임상시험 나서

세계 헬스케어 AI 시장
2021년 66억달러로 급팽창



[ 김근희/임락근 기자 ]
바이오 헬스케어업계에 인공지능(AI) 바람이 거세다. IBM이 헬스케어 AI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든 데 이어 알파고로 바둑계를 평정한 구글까지 신약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의료기기는 물론 신약 개발에도 AI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의료 데이터 공유 제한 등 각종 규제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IT기업, AI시장 진출

구글 IBM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강자들이 헬스케어 AI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앤드설리번이 2015년 8억달러였던 세계 헬스케어 AI 시장이 2021년 66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AI 의사 왓슨을 개발한 IBM은 익스플로리, 피텔, 머지 헬스케어, 트루벤 등 헬스케어 관련 업체를 사들이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벤처기업 아톰와이즈는 하루 만에 에볼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약후보물질 두 개를 발견해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일본 다케다약품공업 후지쓰 등 50개 회사와 이화학연구소, 교토대는 지난해 신약 개발을 위한 AI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이들은 3년 뒤 AI가 개발한 신약을 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韓 의료기기·바이오 기업도 ‘잰걸음’

국내에서도 헬스케어 AI 개발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다. 뷰노코리아, 루닛, 토모큐브 등은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나 세포 조직 사진 등을 보고 질병을 검진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루닛은 지난해 세계 이미지인식 경연대회인 ‘TPAC 2016’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IBM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해 주목받기도 했다.

파미노젠 스탠다임 등 바이오벤처들은 AI를 이용해 신약을 개발 중이다. 두 회사는 화학물이나 물질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약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파미노젠은 1년 새 비만치료제 등 신약후보물질 일곱 개를 발굴했다. 네오펙트는 AI를 기반으로 환자 재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셀바스AI는 AI에 기반한 질병 예측 서비스를 개발했다.

기존 의료기기 업체들도 AI 기술을 통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메디슨은 딥러닝(기계학습) 기술을 적용해 유방암 등 관련 질병의 악성 여부를 알려주는 진단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바텍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기도 위치를 알려주는 AI 기술을 내놨다.

“의료 정보 규제가 걸림돌”

국내 AI 기반 헬스케어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아직 AI와 관련한 의료기기 등의 심사 기준이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AI 등 첨단의료기기 규제 가이드라인을 제정 중이다.

의료정보 활용 제한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의료 정보가 많을수록 AI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등의 규제 때문에 병원이나 일반 기업이 개인 의료정보를 사용하는 데는 제약이 많다. 유승준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장은 “의료정보를 어떻게,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인지가 AI 헬스케어산업 성장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희/임락근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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