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소차 주도권 잡자"…차세대 모델 6개월 앞당겨 '출격'

입력 2017-07-12 17:20   수정 2017-07-13 05:17

글로벌 자동차업계 '미래차' 경쟁

차세대 수소차 내달 공개
주행거리 늘리고 가격 낮춰 대중화 '물꼬'
후발주자 도요타의 차기모델 견제 의지도



[ 장창민 기자 ]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의 ‘조기 등판’은 미래 자동차의 주도권을 틀어쥐겠다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정 부회장은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개발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차세대 수소차 미라이를 발표하려는 도요타보다 한 발 먼저 치고 나가려는 전략을 가동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게 줄이고 운행 거리 대폭 늘려

다음달 선보이는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차는 차체에 탄소섬유강화 플라스틱 소재를 대거 적용해 무게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1회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운행 거리도 최대 580㎞로 늘렸다. 이를 위해 36㎾급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1세대 투싼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415㎞를 갈 수 있다.

차세대 수소차의 가격은 60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포함하면 실구매가는 3000만원대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강화된 성능과 낮은 가격을 앞세워 수소차 대중화의 물꼬를 튼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높은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세대 투싼 수소차는 한 번 충전으로 415㎞를 갈 수 있지만 가격이 8000만원대로 비싼 편이다. 정부 보조금 27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1000만~2750만원)을 받아도 4000만원이 넘기 때문에 국내 보급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까지 국내 보급된 수소차는 지자체,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100여 대에 불과하다. 해외 판매 실적도 초라하다. 현대차보다 1년 늦은 2014년 양산에 들어간 일본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708대(수소차 시장 점유율 71.7%) 판매됐다. 반면 현대차의 투싼 수소차 판매량은 20대(1.1%)에 불과하다. “한국이 수소차를 먼저 만들고도 일본에 따라잡혔다”는 뼈아픈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인프라 부족도 수소차 경쟁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수소 충전소는 10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소차를 포함한 미래 친환경차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대단지 아파트나 공용주차장에 충전시설을 대폭 늘리고 버스전용차로 주행 허용과 같은 강력한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오른 친환경차 패권 경쟁

미래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의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진영은 크게 순수 전기차(EV)와 수소차로 양분되는 분위기다. 올해 출시될 신형 전기차 ‘모델3’를 앞세운 미국 테슬라와 이 회사의 대항마로 불리는 패러데이퓨처 등이 전기차 진영의 대표 기업이다. 나라로 보면 비야디(BYD) 등을 앞세운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선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이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소차 양산에도 나서며 또 다른 진영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 투싼 ix FCEV를 출시하며 치고 나갔다. 일본 도요타가 2014년 양산 수소차인 미라이(1회 충전 주행거리 502㎞)를 선보였고, 혼다도 지난해부터 클래리티(720㎞) 양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수소차 분야에선 손을 놓고 있던 메르세데스벤츠와 제너럴모터스(GM), BMW, 포드 등도 글로벌 합종연횡을 통해 수소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분위기다. GM과 혼다는 수소차에 들어갈 연료전지를 2020년부터 미국에서 공동 생산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BMW는 도요타와 수소차 기술을 공유하고 있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와 포드, 닛산 등도 잇달아 수소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수소차 독자 개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 수소연료전기자동차

전기를 외부에서 충전해야 하는 일반 전기차와 달리 연료로 수소만 사용한다. 연료전지를 통해 충전한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반응시킬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바꾼다. 배터리를 거친 전기로 모터를 돌려 움직인다. 수증기만 나올 뿐 유해가스는 전혀 배출되지 않아 ‘궁극(窮極)의 친환경차’로 불린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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