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아 같이 가자"…방화뉴타운 재개발 '속도'

입력 2017-07-31 19:43  

옆 동네 마곡지구 흥행에 자극

방화5구역, 정비구역 지정
6구역은 건축·교통심의 통과
3구역은 조합 설립 준비 중

"고도제한 완화가 사업성 관건"



[ 선한결 기자 ]
지난 29일 수도권 지하철 9호선 공항시장역 3번 출구. 마곡지구 방향으로 10분 정도 걷자 지어진 지 40~50년가량 된 단독주택과 노후 빌라 밀집지가 나왔다. 지난 11일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방화뉴타운 5구역이다. 대로 건너편으로는 서울 서남권의 인기 주거지역으로 부상한 마곡지구의 새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방화동 A공인 관계자는 “마곡지구가 거대 복합산업단지로 탈바꿈하면서 방화뉴타운으로 개발 열기가 옮겨붙었다”며 “15년 만에 재개발 사업을 본격 시작하는 방화5구역에 대한 투자 문의가 확 늘었다”고 했다.

◆방화뉴타운 정비사업 탄력

지난달부터 지지부진했던 서울 강서구 방화뉴타운 재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느렸던 방화5구역이 정비구역으로 지정됐고, 방화6구역은 건축·교통심의를 한 번에 통과했다.

방화5구역은 지난 11일 서울시 도시재정비심의위원회에서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강서구 공항동 18 일대인 이 구역은 면적이 9만9520㎡에 달한다. 방화뉴타운에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역 중 가장 큰 규모다. 재개발 뒤에는 총 1552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방화6구역은 지난달 초 서울 강서구의 건축·교통심의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올 4월 조합 설립 이후 3개월 만이다. 강서구는 조합에 도로 출입구와 소방도로, 주차구획 등을 더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강서구 방화동 608의 97 일대 3만1450㎡에 자리잡은 이 구역엔 재건축 후 총 541가구가 새로 들어선다. 9만383㎡에 1415가구가 지어질 예정인 방화3구역은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방화뉴타운은 2003년 뉴타운으로 지정됐다. 당초 9개 구역 50만8395㎡ 규모였다. 그러나 주민들 간 의견이 쉽게 모이지 않아 사업이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졌다. 방화1·4·7·8구역은 토지 등 소유자의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해 지난해 7월 뉴타운에서 해제됐다. 방화2구역은 재개발 보류 상태다.

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인 3·5·6구역의 총면적은 36만1858㎡다. 이 중 70%에 가까운 25만2847㎡가 주택용지다. 재개발이 끝나면 총 4111가구 규모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인근 마곡지구(1만1353가구)를 더하면 이 일대에 1만9000여 가구 규모 미니 신도시가 조성된다.

◆주변 개발이 자극제

방화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 것은 주변 개발 바람 때문이다. 총 366만㎡ 규모인 마곡지구에선 오는 10월 국내 최대 연구개발(R&D)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를 시작으로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한다. 2019년까지 100여 개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마곡지구 바로 옆에 있는 긴등마을도 자극제가 됐다는 평가다.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방화뉴타운 중 유일하게 재개발 사업을 마친 곳이다. 총 603가구 규모 ‘마곡 힐스테이트’로 재건축돼 지난해 입주를 마쳤다. 5억4000만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 호가는 8억7000만원에 달한다.

김포공항 방향으로 방화뉴타운과 접해 있는 공항시장도 재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관리처분계획을 앞두고 있다. 방화5구역 조합원인 김모씨(57)는 “현상 유지를 원했던 주민들도 주변이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다”며 “방화5구역은 사업 추진 타당성 설문조사에서 찬성률 80%를 넘겼을 정도”라고 말했다.

재정비 사업이 물살을 타면서 방화뉴타운의 시세는 연일 오름세다. 공항동 B공인 관계자는 “방화5구역에서 지난달 대지지분 25.41㎡ 규모 주택이 3억1000만원에 팔렸다”며 “지난 5월 대지지분 32.4㎡ 주택이 3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확 뛴 셈”이라고 말했다. 방화3구역은 올초 3.3㎡당 1400만원 선이었던 매물이 현재 16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사업성은 고도제한 완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방화뉴타운 일대는 공항 근처 고도제한이 적용돼 높이 15층(57.86m)을 넘는 건물이 들어설 수 없다. 강서구청은 지난해 6월 개정된 항공법에 따라 김포공항 주변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방화동 C공인 관계자는 “일부 조합원들이 20층 이상으로 고도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층수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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