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해외서 디벨로퍼 강자로 거듭날 것…국내선 호텔사업 확대"

입력 2017-08-03 16:58   수정 2017-08-03 17:09

인터뷰-김한기 대림산업 사장


[ 김진수 기자 ]

“주거의 본질과 수요자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주거문화의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3월 대림산업의 대표이사가 된 김한기 사장(건축사업 본부장·사진)은 “집을 가장 편안한 삶의 공간으로 만드는 게 대림의 주택 철학이자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튼튼하고, 디자인 하나에도 살뜰한 배려를 담은 실용성과 품질의 가치를 담는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서울고와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거쳐 1984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뒤 30년 이상 한우물을 판 정통 건설맨이다. 2012년 대림그룹 계열 건설회사인 삼호 대표를 맡아 경영을 정상화시킨 뒤 대림산업으로 돌아와 건설·주택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주택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그는 “부동산시장이 예측 가능해야 주거 안정이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디벨로퍼로 도약

김 사장은 올해 사업 목표로 ‘디벨로퍼 사업 확대’를 먼저 언급했다. 국내 유일의 현수교 자립 기술 보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운영 노하우 등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디벨로퍼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림만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글로벌 시장에서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사업은 프로젝트의 기획·설계·자재조달·시공·운영을 맡는 모델이다. 흔히 말하는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사업뿐 아니라 발전 등 각종 운영 사업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단순히 시공만 하거나 설계·자재조달·시공을 하는 EPC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

대림산업은 상반기 3조5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를 민간투자방식으로 수주했다. 사업기획, 시공, 운영까지 담당하는 방식이다. 그는 “현수교 가설 기술은 세계에서 소수의 국가만 보유하고 있는 핵심 기술로 국내에서는 대림산업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민자 발전 부문도 그가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다. 민자 발전 사업은 민간 회사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짓고 소유·운영하며 전기를 팔아 투자비를 회수하는 사업 구조다. 2013년 민자 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신설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그해 호주 퀸즐랜드주에 있는 851㎿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했다. 2014년 7월에는 대림이 투자·시공·운영을 담당한 첫 민자 발전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의 상업운전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발전소 건설뿐 아니라 연료 조달·유지·보수·전력 공급 등 실질적인 운영 노하우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국내외에서 발전소 공사를 수행한 경험과 운영 노하우는 대림산업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호텔과 해외 사업 다변화

호텔 사업도 주목하고 있다. 2014년 자체 개발한 브랜드인 글래드(GLAD)호텔을 서울 여의도에 개장한 데 이어 지난해 강남구 논현동에 ‘글래드 라이브 강남’ 문을 열었다. 올해에는 마포구 공덕동, 내년에는 강남구 대치동에 새로운 호텔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사업에서는 국가 다변화와 수주 공종(공사 종류) 차별화 전략으로 무장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중동과 플랜트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지역적으로는 아시아와 공종별로는 토목 분야 등으로 수주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2015년 브루나이에서 가장 큰 국책사업인 템부롱 교량 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브루나이 최초의 해상특수교량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를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정부·민간 공동 개발사업 형태로 102㎿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에서 발주 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수주 공종 및 국가 다변화 전략에 속도를 내는 한편 수익성이 담보되는 사업에 선별적으로 참여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외형보다 수익성 위주

대림산업은 연초 올해 매출 목표로 11조원을 잡았다. 지난해보다 1조1460억원가량 증가한 수치다. 30% 수준으로 줄어든 해외 사업 비중을 이란 등 주요국을 중심으로 강화해 5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도 지난해(2조6709억원)보다 49.8%(1조3291억원) 늘어난 4조원으로 제시했다.

대림산업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손실 제로(0) 리스크 관리 △절대경쟁력 확보 △캐시플로(cash-flow) 중심 경영 △최적의 인재 양성 △기본이 혁신인 의식개혁 등 다섯 가지다. 각 사업본부에 맞게 구체화해 올해 경영 활동 전반에 걸쳐 반영한다.

김 사장은 “대형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한 개의 프로젝트라도 리스크 관리에 실패하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며 “한 개의 프로젝트에서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프로세스 개선과 원가 혁신 등 시스템 정비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또 “해외 지사와의 유기적인 협력과 소통으로 디벨로퍼 역할이 가능한 국가와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라며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위주로 프로젝트를 선별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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